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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500원 요금제 꺼낸 넷플릭스…토종 OTT도 따라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8 18:05

수정 2022.10.18 18:08

디즈니플러스도 연말 도입키로
새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 모색
국내 OTT는 콘텐츠 확장 집중
이용자 반응 살핀후 도입할듯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치 자료사진. 2022.10.13. xconfind@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치 자료사진. 2022.10.13. xconfind@newsis.com /사진=뉴시스
월 5500원 요금제 꺼낸 넷플릭스…토종 OTT도 따라가나
넷플릭스가 수익성 확대를 위한 저가 광고형 요금제 카드를 꺼내면서 쿠팡플레이, 티빙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OTT 공룡이 저가 경쟁력까지 앞세워 가입자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빅테크 대비 규모와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OTT들로서는 광고형 요금제 도입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축제 끝난 넷플릭스, 광고로 활로 모색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디즈니+도 올 연말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발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내달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광고형 요금제(광고형 베이직)를 출시한다. 국내 월정액 요금은 5500원으로 기존 가장 싼 요금제인 베이식 요금 대비 4000원 더 저렴한 대신 △1시간 기준 4~5분 분량의 광고 콘텐츠 시작 전 또는 도중 시청 의무 △콘텐츠 저장 불가능 △화질 제한(최대 720p/HD) △제휴되지 않은 콘텐츠 시청 제한(전체 5~10% 추산) 등이 적용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요금제에 차등을 두지 않았던 디즈니플러스도 오는 12월 기존 요금제(6.99달러)에 광고를 도입하고 이보다 더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10.99달러)를 출시한다. 애플TV+도 광고형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글로벌 OTT 기업이 광고형 요금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성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수혜 이후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필요성이 OTT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형 요금제를 통해 이용자 확장(B2C)과 광고 운영을 통한 기업간(B2B) 수익 구조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디어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의 구독료·광고비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간 85억달러(약 12조원)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9월 기준 국내 OTT 브랜드별 동향
OTT 사용자 신규 설치자
넷플릭스 1071만 52만
쿠팡플레이 419만 61만
티빙 360만 35만
웨이브 298만 21만
디즈니+ 198만 40만
(와이즈앱·리테일·굿즈)


■토종 OTT "콘텐츠 육성이 우선"

국내 OTT들은 광고형 요금제 도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OTT 앱 사용자 수는 △넷플릭스 1071만명 △쿠팡플레이 419만명 △티빙 360만명 △웨이브 298만명 △디즈니플러스 198만명 순이다. 티빙, 웨이브 등은 올 상반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대비 감소한 상황이다. 해당 기간 신규 설치자가 가장 많은 OTT 앱 역시 △쿠팡플레이 61만명 △넷플릭스 52만명 △디즈니플러스 40만명 △티빙 35만명 △웨이브 21만명 순이다. 자본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보다 국내 OTT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광고형 요금제 이용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2.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넷플릭스와 후발 주자들의 격차를 더 벌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국내 OTT 업계는 광고형 요금제에 즉각 반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들이 뭔가를 실험할 수 있을 만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힘들기 때문에 당장은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동향을 살피는 데 그칠 것"이라며 "뭔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보다는 기존 요금제를 잘 운영하면서 이용자 트렌드를 살피고, 콘텐츠 투자를 넓히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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