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양주=강근주 기자】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20일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회암사지 그리고 양주’를 개막한다. 이번 특별전은 2023년 3월 26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지역 유일 공립박물관으로서 지역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후손에게 이어주는 박물관 소임을 다하고자 옛 양주역사와 관련된 전시-교육-자료 수집을 실시해온 지난 10년간 활동을 담아 박물관이 걸어온 길을 공개하는 전시로 마련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양주 회암사지 유적과 깔끔하게 정비된 잔디광장, 박물관 내부를 무대로 경기아트센터 소속 경기도무용단이 펼치는 화려한 몸짓이 영상으로 관객을 반긴다. 전시장 내부에는 양주 회암사지 발굴과 정비 역사가 도표와 사진, 도면 등으로 한 면을 가득 채운 가운데 ‘청동금탁’ 진본이 가장 눈에 띈다.
회암사지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청동금탁은 회암사가 명문으로 드러난 최초 유물로 회암사 존재를 증빙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 유물이다. 그동안 청동금탁 진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회암사지박물관 상설전시실에는 정밀하게 복제된 사본이 전시됐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물을 대여, 유물의 고향인 양주에서 특별전 기간 중 3개월간 청동금탁 진본을 전시한다. 또한 박물관에서 보관-관리-수집 중인 회암사지와 양주의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지난 10년간 펼쳐진 특별전시 내용을 포스터와 전경 이미지로 정리해 한 자리에 펼쳐놓았다.
박물관에서 운영했던 프로그램 체험물 중 일부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제작해 현장에 전시물로 채우는 등 다양한 참여형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전시물로 암막공간에 전시된 회암사약사삼존도는 조선시대 문정왕후가 발원한 400점 불화 중 하나다. 문정왕후 발원 불화는 국내외 단 6점만 남아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이 중 회암사지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5점 불화는 모두 개관 당시 소장처에 있는 실제 불화를 정밀하게 복제해 전시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회암사약사삼존도는 2019년 보물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보존 상태를 연유로 소장처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진본 관람 기회가 흔치 않았다. 회암사약사삼존도는 진본 보호, 개관 10주년 의미를 담아 오는 10월30일까지 단 10일 동안만 전시장에서 공개한다.
회암사지박물관은 수백 년을 돌아 양주에 돌아온 회암사약사삼존도 진본 가치를 시민이 적극 향유할 수 있도록 10월 주말인 22일과 23일, 29일과 30일에 한해 무료입장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재규 문화관광과장은 19일 “대가람 회암사의 문화유산 가치를 오롯이 증명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다양한 연구와 전시와 교육을 지속 운영해온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개관 10돌을 맞아 그동안 성과를 펼쳐 놓았다”며 “이번 전시로 조선 초 최대 왕실사찰로 융성했던 양주 회암사 발자취를 살피고 앞으로 박물관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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