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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셧다운 대비 못해" 시인… "인프라 투자 늘릴 것" [위기의 카카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19 19:10

수정 2022.10.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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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대표 "신뢰회복 주력할 것"
"데이터 셧다운 관련 훈련 한적 없어
상정 않고 대응해온 것이 판단 오류"
안산 이어 시흥에 데이터센터 건립
김범수 센터장 등판론엔 선그어
"데이터센터 셧다운 대비 못해" 시인… "인프라 투자 늘릴 것" [위기의 카카오]
카카오 뉴 리더십으로 전면에 나선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재건'을 통한 신뢰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로 불거진 경영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19일 데이터센터 화재사고와 관련, "재난대비 훈련은 하지만 데이터센터 셧다운 대비 훈련은 한 적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번에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되어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면서 "해당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셧다운 대응책 마련 못해"

홍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초심'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톡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이용자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일념이었던 것 같다"며 "이용자들이 보다 많은 사람과 편하게 그리고 끊김없이 마음껏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고, 이용자들 역시 카카오톡을 써주면서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용자들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최근의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이번 사고는 카카오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이 남긴 또 다른 교훈에 대해서 토로했다. 홍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국가안전시설이라고 할 만큼 중요시설로 운영되고 있고, 한 번도 데이터센터 자체가 셧다운된 경우가 없었다"며 "(이로 인해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전체가 셧다운되는 것을 상정하지 않고 대응을 했던 것 같고, 그 점에서 판단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사건의 큰 교훈이다"라고 전했다.

■"개발도구·데이터센터 이중화 필요"

카카오는 이번 사태가 남긴 교훈을 전화위복 삼아 IT업계 표준으로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남궁훈 대표는 '모든 비행규정은 피로 쓰였다(All aviation regulations are written in blood)'라는 문구를 거듭 인용했다. 남궁 대표는 "모든 항공규정은 피로 쓰여졌다는 말이 있다"며 "비행을 하며 일어난 수많은 사고들과 사례 공유를 통해 조금 더 안전한 하늘길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우리 IT산업도 이 길을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 비대위 원인조사에서는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 전원공급 지연, 복구 과정 등 사실규명에 주력하고 비대위 재발방지소위는 외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어 강도 높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홍 대표는 "개발자들의 중요도구인 개발도구가 이중화되면 이번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카카오 개발도구 이중화도 필요하지만 판교데이터센터 이중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도구 이중화는 2개월 내 추가비용 집행 없이 해결할 수 있으며, 해야 될 일들의 우선순위를 조정해 인프라의 안정적인 구축에 상당한 규모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판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홍 대표는 "김범수 창업자는 현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선택적 개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다"고 선을 그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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