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데이터센터와 제2데이터센터 건립 직접 추진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 후 자체 데이터센터(IDC) 부재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카카오가 제1·2데이터센터 건립에 총 1조5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제1데이터센터가 오는 2024년 1·4분기부터, 2데이터센터는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가동 전까지 '제2의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19년부터 자사 소유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 2024년 1·4분기부터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 제1데이터센터를 본격 가동한다. 연면적 4만7379㎡(약 1만4353평 규모), 4000개 랙(Rack, 선반), 총 12만대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안산 카카오 제1데이터센터는 △전력 이중화 △24시간 무중단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인증 1등급 △무결성 방재설비 및 시스템을 갖춘 최상급 데이터센터로 추진된다. 경기도 시흥시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조성될 카카오 제2데이터센터도 오는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인허가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 제1데이터센터 사업비용은 공사비와 서버이전비 등을 감안해 총 4600억원이다. 또 제2데이터센터는 약 1조원 규모로 추진된다. 카카오 핵심 관계자는 “2018년 당시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었던 김범수 창업자가 ‘업의 본질에 맞는 투자’를 강조해 카카오 판교사옥 설립 대신 기술적 인프라 투자를 확정했다”면서 “2020년에도 김 의장이 제2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약 1조원 규모 투자를 결의했다”고 전했다.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8년 729억원, 2019년 2068억원, 2020년 455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 의장의 통 큰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SK 판교데이터센터는 배터리가 1실에 모아져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배터리 한 랙에만 화재가 나도 불이 옮겨 붙거나 화재 진압을 위해 배터리실 전체에 물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카카오 제1데이터센터는 4개 배터리실과 4개 무정전전원장치(UPS)실로 물리적 구분이 되어 있고 배터리실 화재가 발생되어도 전원공급이 가능한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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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1·2데이터센터를 본격 가동하기 전까지 앞으로 1년 3~6개월 내에 이번과 같은 규모의 '제2의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향후 2개월 동안 개발자 운영도구 이중화 등을 통해 재발방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블랙아웃 사태 역시 카카오 서비스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던 반면 개발자들 주요 작업 및 운영도구는 이중화되지 못한 탓이었기 때문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작업 및 운영도구 이중화는 2개월 안에 추가비용 집행 없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제1데이터센터가 설립되기 전에는 다른 데이터센터 확보를 하고 현재 4곳의 데이터센터 이중화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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