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실적시즌에 들어간 뉴욕증시가 이번주 최대 고비를 맞는다.
애플을 비롯한 초대형 기술주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적, 또 분기실적 전망이 주식시장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승세로 마감한 뉴욕증시가 상승탄력을 이어받아 이번주에도 상승 흐름을 지속할지 여부가 이들의 실적 발표에 달려 있다.
S&P500 시총 25% 실적 발표
시가총액 1, 2위 업체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구글과 소셜미디어 유튜브를 앞세운 알파벳, 인터넷 쇼핑 공룡 아마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플랫폼스가 이번주에 모두 실적을 공개한다.
기술주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지만 지금은 엔비디아 등에 밀려 존재감이 이전에 비해 미약해진 인텔도 실적 공개 대열에 합류한다.
초대형 기술주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업체 쇼피파이,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외장하드로 유명한 시게이트,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서비스나우, 유리·광섬유 업체 코닝 등도 이번주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이들 업체 시가총액 합계는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시총 합계의 25%가 넘는다.
시장 흐름을 좌우할 확실한 변수라는 점을 뜻한다.
특히 이들 기업 실적 발표는 25~27일(이하 현지시간) 사흘에 집중돼 있다.
포문 여는 MS·알파벳
그 첫 주자는 MS와 알파벳이다. 25일 3·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 둘은 클라우드 시장을 절반 가까이 장악한 아마존과 함께 클라우드 삼두마차다.
MS의 애저(Azure), 알파벳의 구글클라우드가 경기둔화 속에 성장세를 지속했는지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이 40% 수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모기업 아마존은 27일 실적을 공개한다.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가 경기둔화 흐름 속에 성장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여부가 이들 종목 주가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 흐름 가를 메타
26일에는 메타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20일 스냅챗 모기업 스냅이 저조한 실적전망을 내놓으면서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광고 매출 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맏형 격인 메타가 어떤 전망을 제시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타는 우려했던 것보다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에 따른 맞춤형 광고 타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이번에는 경기둔화 흐름 속에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 감축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있다.
메타가 저조한 실적을 냈거나, 우울한 전망을 내놓으면 소셜미디어 종목들이 동반 폭락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시총 1위 애플
27일에는 애플 실적이 발표된다.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애플 매출 주력인 아이폰 성적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4 생산확대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전망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비관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 등 낙관론자들은 아이폰14 가운데 고급기종 수요가 높다면서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27일 애플이 실적 뚜껑을 열면 알 수 있다.
한편 21일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번주에도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와 함께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이에따른 국채 수익률 변동이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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