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은 24일 전남 나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지능형 LVDC 핵심기기 실증사이트에서 전기전자분야 시스템표준화 포럼을 열고, 이곳에서의 시스템적 접근 표준화 적용 현황을 공유한다.
우리 삶, 제조 현장에 쓰이는 거의 모든 부품·요소기술 단위는 산업 발전과 사용 편의를 위해 국내·국제 표준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휴대전화 충전 방식처럼 제조사들이 비슷한 형태의 다른 제품이 나오면, 국가나 세계 차원에서 이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는 형태다.
국표원과 국내 산업·학계는 여기에 더해 지난해 4월 시스템표준화 포럼을 발족하고 관련 작업을 준비하고 나섰다. 최근 산업이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융합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에 필요한 표준을 빠르게 개발하려면 표준화 작업도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시스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다.
표준업계에서 선제적으로 기술, 제품, 서비스가 적용되는 비즈니스 유스 케이스(use case) 찾아 각 사업에서 요구되는 기능과 정보, 통신, 하드웨어의 표준화 정도를 분석해 각 시스템·서비스 상호 운용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표준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국표원은 이렇게 마련한 시스템 표준화 가이드의 첫 적용 대상으로 LVDC를 지목하고 이곳에서 관련 시스템에 필요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대륙, 인텍전기전자㈜ 등 LVDC 핵심기기 실증에 참여 중인 중소기업도 이번 작업에 참여해 상용화 제품 개발과 함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LVDC는 현재 전력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전력 공급망이다. 현 전력 공급망은 1800년대 말 교류(AC) 대 직류(DC) 대결에서 승리한 AC 방식으로 이뤄져 있으나 실제 전기 사용은 DC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이때마다 변환 손실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DC는 장거리 전력 이동이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으나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초연결 사회의 융·복합 서비스에선 상호 운용성 중심의 표준이 필수”라며 “앞으로 더 많은 소프트웨어(SW), AI, 데이터 처리 기업이 시스템 표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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