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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국내여행 6년만에 최고…제주도 점유율은 ‘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0.25 08:23

수정 2022.10.25 08:23

전남 고흥 애도 우주정원에서 여행객들이 꽃과함께 다도해의 풍광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전남 고흥 애도 우주정원에서 여행객들이 꽃과함께 다도해의 풍광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여름휴가로 국내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10명 중 7명을 넘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지로는 제주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부동의 1위 강원도와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은 증가해 근거리∙단기간 여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최근 2년보다 늘었지만 코로나 발생 전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에서 약 2만5000명에게 올해 여름휴가 기간(6~8월) 1박 이상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지, 그곳은 어디였는지를 묻고 트렌드 변화를 분석했다.

여름휴가 여행 경험률 : “해외여행 다녀왔다” 5.1%로 전년의 3배 넘어


올해 여름휴가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74.4%로 작년(67.3%)보다 7.1%포인트(p)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78.8%보다는 낮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기간 국내여행률은 72.2%로 작년 66.8%에 비해 5.4%p 늘었다. 2017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여행률은 5.1%로 2021년(1.6%)보다 크게 올랐으나 코로나 이전 20% 중반에 비하면 아직도 멀었다. 국내·해외여행 둘 다 다녀온 비율은 2.9%였다.

광역 시도별 점유율을 보면 △강원도가 22.7% △제주도가 10.8%로 작년에 이어 1, 2위를 유지했다. 이어 △경상북도 △전라남도가 8.7% 동률로 공동 3위에 올랐고 △경상남도(8.5%) △부산(7.9%) △경기도(7.3%) 순이었다. 작년 5위였던 전남이 공동3위가 되며 경남을 한 계단 밀어낸 외에 순위 변동은 없었다[그림2].

2016-22년 국내 및 해외 여름휴가 여행률 추이 /사진=컨슈머인사이트
2016-22년 국내 및 해외 여름휴가 여행률 추이 /사진=컨슈머인사이트

대체로 서울(+0.8%p), 강원(+0.4%p), 경기(+0.4%p), 충북(+0.5%p) 등 수도권과 인근 지역, 부산 등 대도시권이 증가했다.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근거리 여행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전체(대구, 경북, 울산, 경남)는 모두 감소한 반면 호남권은 답보 상태다. 영남은 상대적으로 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근거리 여행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작년보다 2.4%p나 떨어지며 두자릿수에 턱걸이했는데, 다른 모든 광역지자체의 하락폭 합계(-1.3%p)보다도 크다.

기초 시군별로는 △서귀포시(5.44%) △속초시(5.15%) △제주시(4.78%) △강릉시(4.55%) 순으로 제주와 강원 지역이 강세를 보였으며, 그 뒤로 △여수시(3.18%) △경주시(2.80%) △거제시(2.20%) △가평군(2.02%) △태안군(1.82%) △평창군(1.75%)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제주도, 여행지 점유율 하락이 큰 이유는?


해외여행의 제약이 서서히 풀리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전 상태로의 회복은 요원하다. 물가, 환율 등 경제상황이 나쁜 데다 해외 항공편 운항횟수 등 인프라 회복도 더디다. 최근 2년간의 1%대 경험률에서 올해 5%를 돌파하면서 해외여행의 빗장은 일단 열렸으나 눌렸던 수요 폭발을 감당하기엔 미흡하다.

제주도의 하락은 심상찮다. 작년 대비 2.4%p라는 낙폭은 너무 커 보인다. 이는 2019년 10.1%에 근접한 수치로 코로나19에 따른 특수 효과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서귀포시의 하락폭도 기초지자체 중 최고인 1.6%p에 달했다.


국내 광역시도별 여름휴가지 분포 /사진=컨슈머인사이트
국내 광역시도별 여름휴가지 분포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이같은 현상은 대체관계에 있는 해외여행의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르는 기대심리와 지난 6, 7월 전국 최고 물가상승률(각각 7.4%)에 따른 제주도의 ‘고비용 시비’가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발생 전 △단기간 △근거리 △저비용을 통해 여행의 일상화로 향하던 큰 흐름은 일시적으로 막히고 △비대면 △실내 △지금 여기 △가족 중심의 여가∙여행이 강요됐다.
이제 새로운 환경과 질서가 자생적으로 자리잡아 가겠지만 현재로는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해 단기간∙ 근거리∙저비용의 흐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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