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의 최신 혁신 기술 담아
청소 노동 완전 해방 한발짝 가까이
청소 노동 완전 해방 한발짝 가까이
글로벌 로봇 가전 기업 에코백스에서 출시한 디봇 T10 옴니는 인공지능(AI) 기반 사물인식 및 장애물 회피 기술부터 8가지 기능을 하나로 해결하는 8-in-1 옴니 스테이션까지 모든 기능을 하나에 담은 로봇청소기 신제품이다. 기존 시그니처 모델인 디봇 X1 옴니에 대한 고객 호응을 바탕으로 카메라의 일부 스펙을 빼면서 가격은 오히려 조금 내렸다. 색상은 선호도가 높았던 화이트로 출시했다. 8가지 기능이란 최대 60일분 먼지 보관, 자동 먼지통 비움, 3L 밀폐 보관 먼지 봉투, 4L 대용량의 급수·오수 탱크, 자동 물걸레 세탁, 물걸레 자동 열풍 건조, 먼지 샐 틈 없는 완벽한 밀폐 디자인, 어린이보호용 잠금장치 기능이다. 청소는 기본으로 하고 기기의 성능 관리, 안전까지 청소에 대한 사용자의 모든 염려와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로봇청소기를 쓰면 편하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종종 들었다. 그러면서도 쉽게 사용을 결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결국은 먼지통도 비워줘야 하고, 물걸레질은 잘 안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라리 흡입력이 센 무선청소기로 하는게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디봇 T10 옴니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제대로 짚고 해결했다. 먼지통은 3주 동안 썼지만 아직 비워본 적이 없다. 최대 60일분의 먼지를 보관 할 수 있다는 설명서는 나중에야 읽었다. 청소기 자체에 들어있는 먼지통은 알아서 비우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흡입력도 5000파스칼(Pa)로 로봇청소기 중 최고 수준이다. 물걸레의 세척력도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했다. 아이들이 스케치북 대신 이용한 거실 바닥의 사인펜 낙서도 몇번의 걸레질로 사라졌다.
에코백스 측은 이번 디봇 T10 옴니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은 다음 청소 시기까지 청소기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완벽한 핸즈프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달 여 사용해 본 결과 그 말은 과장 없는 사실이다. 특히 2세대 스테이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점을 개선해 추가한 열풍 건조 기능은 냄새와 세균, 박테리아 번식에 대한 염려까지 덜어냈다.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단 하나다. 로봇청소기 이모님이 청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바닥에 널린 것들은 최소한 어딘가 위로 올리는 정리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기술이 진화한다면 이런 문제점도 해결해 줄 날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적어도 몇년 전의 나는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걸레질을 하고 그걸 빨아서 말리고 다음 청소를 위해 먼지통을 비워놓고 기다릴 줄은 생각하지 못했으니.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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