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명 10대 환경운동가 에이미 미크·엘라 미크 자매 '동행취재'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서울 은평구 서울어울초등학교 시청각실에 초롱초롱한 90개의 눈이 모였다. 어른이 아닌 또래가 전하는 환경보호 메시지에 조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한 학생이 강연 중간 손을 번쩍 들고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다른 친구들도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아 '글로벌 셀럽 운동가'의 입을 주시했다. 그는 대답했다.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쓰레기 줍기 이런 거다. 하루 종일 하라는 게 아니다. 2분 정도만 내라. 쓰레기 몇 개면 된다."
강연이 끝나고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나도 기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손을 들어달라'는 강연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일제히 작은 손을 뻗어 호응했다.
■미크 자매, 韓초등생에 "환경보호"
2일 우리금융과 세계경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한국에 방문한 영국 유명 10대 환경운동가 에이미 미크(18세)·엘라 미크(16세) 자매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서울어울초등학교에 방문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미크 자매는 지난 2016년 'Kids Against Plastic'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플라스틱 줄이기를 독려하며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어울초는 우리금융과 자원 순환 활동 '우리가 GREEN 미래' 캠페인을 진행했던 35개교 중 하나다. 미크 자매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서 어른들만 동참하고 기업만 동참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아이들도 정말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을 현명하게 이용하자는 의미의 '플라스틱 클레버'라는 슬로건을 소개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 네 가지만 재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바꿔도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크 자매는 본국으로 돌아가면 우리금융과 서울어울초와 함께 플라스틱 캠페인 참여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미크 자매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학교가 현재 총 12개 국가에 있다"며 "한국이 13번째 국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ESG 달성에 박차
우리금융은 ESG 비전을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Good Finance for the Next)'으로 정하고 중장기 전략으로는 '플랜제로 100'을 목표로 삼았다. 오는 2050년까지 그룹 내부와 자산포트폴리오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ESG금융에 10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ESG의 한 축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을 모아 가치를 더해 상품으로 만들어 낸다.
학생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사용한 생활용품 플라스틱을 교내에 비치된 '우리그린(Green)수거함'에 넣으면 재활용 전문기업인 테라사이클이 모두 수거해 재활용한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캠페인으로 5개월간 총 930㎏ 분량의 플라스틱이 수거됐다.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화분으로 재탄생했다. 업사이클링 화분은 서울 보라매초등학교 등 캠페인에 동참한 초등학교의 교실 숲 조성을 위해 기부됐다. 또 업사이클링 화분과 흙, 허브 씨앗 등으로 구성된 화분 키트를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전국 35개 초등학교에 나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참여 학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리 사회에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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