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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지원 업고 점유율 확대
LCD 이어 OLED도 추격 거세
업계 위기에 韓도 뒤늦게 지원나서
국가첨단산업특별법 적용 산업에 디스플레이 포함하는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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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정부 지원, 中 세계 1위 굳건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43%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부터 17년간 1위를 지켰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33.2%를 기록하며 중국(41.5%)에 추월당한 바 있다.
2018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지난해 LCD 시장점유율은 50.9%에 달한 반면 한국은 14.4%에 그쳤다. 이는 대만(31.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앞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됐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4분기 LCD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LCD 의존도 65%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LCD 출구 전략을 앞당겼다. 1위를 수성 중인 OLED 쪽도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다. 한국의 OLED 시장점유율이 2016년 98.1%에서 지난해 82.8%로 내려간 사이 중국은 같은 기간 1.1%에서 16.6%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굴기'를 위해 막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중앙정부는 '중국제조 2025' '정보 소비 확대 및 고도화 3년 행동계획' 등을 발표하며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 및 시장 목표를 제시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지방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일례로 광저우에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의 T9 공장은 8.6세대 LCD 공장으로, 광저우 지방 정부가 45%의 지분을 투자했고 CSOT는 전체 투자비의 27.5%만을 부담했다.
■특별법 포함 여부에 업계 사활
디스플레이 업계의 위기에 뒤늦게 우리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12대 국가전략기술'을 발표했다. 해당 분야의 R&D에 향후 5년간 25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지난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산업특별법)'에 디스플레이 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특별법은 현재 반도체와 2차전지만 대상 산업이다. 국가첨단산업특별법에 포함된 산업은 △시설 투자 △세제 지원 △인허가·인프라 등 패키지 투자 △계약학과·특성화대학 설립 등 인력 양성 △R&D·특례 지원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중국 독점세가 커지면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TV, 태블릿 PC,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2차 전지, 조선 등은 종합전략이 나와있지만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전략은 나온 게 없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박상희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학회장)는 "현재 KAIST 내 반도체 연구실에는 사람이 몰리는 데 반해 디스플레이 연구실에는 기업 채용이 보장돼 있음에도 사람이 없다"면서 "앞으로 디스플레이 우수인력 가뭄이 일어날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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