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내년 고용시장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IT분야 노동시장에서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일부 부정적 측면이 관찰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회사 직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앞으로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달 리테일(소매) 부문의 채용을 동결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부문까지 이를 확대한 것이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 담당 책임자는 경제 전망이 악화되는 점을 내세워 "앞으로 몇 달간 채용을 중단하고 경제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거의 모든 고용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3·4분기 실적 발표 후 "채용 속도를 늦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내년 고용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 이후 호조세인 IT 부문 채용 시장에서도 일부 부정적 측면이 관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노동시장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를 통해 “내년 취업자 증가율이 0.5%에 머무르며 고용탄성치가 0.24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탄성치는 취업자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경제성장에 비해 취업자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IT 채용 부문에서는 시장의 요구와의 ‘미스매치’에 대한 우려감이 나왔다. 김천구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위원은 "코로나 충격 이후 IT 부문 중심으로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는 소프트웨어 설계와 코딩 등의 능력이 요구되는데, 이는 기존 취업자들이 보유한 능력과 차이가 있다" 며 "현행 교육제도로 길러지는 인재와 기존 취업자의 재교육 시스템으로는 일자리 수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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