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G7,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 잠정 합의...다음달 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4 11:28

수정 2022.11.04 11:28

G7에 호주까지 러시아 석유 가격 제한 동참, 다음달 5일부터 시행
구체적인 상한 가격은 아직 협의해야
지난 10월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촬영된 석유 정제시설.EPA연합뉴스
지난 10월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촬영된 석유 정제시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7개국(G7)이 예정대로 다음달 5일(현지시간)부터 바다로 운송하는 러시아 석유에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영국은 운송 및 보험 기업들에게 상한제 준수를 지시했다.

호주 캔버라타임스 등 외신들은 3일 보도에서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가 포함된 G7이 가격 상한제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G7 외무장관들은 이날 독일 북서부 뮌스터에서 만나 이틀간의 회의를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 5월 국제 석유시장에 러시아 석유를 공급하되 러시아의 석유 매출을 제한하기 위해 가격 상한제를 제시했다.
세계 경제의 30%, 전세계 해운 물동량의 90%에 보험을 운용하는 G7 국가들이 서로 짜고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 상한을 적용하는 것이다. G7 국가들은 상한선을 초과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러시아 석유가 확인되면 해당 물량과 관련된 자금 조달을 금지하고 해상 보험 가입을 거부할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G7 외에 호주도 가격 상한제에 참여한다. 다음달 5일부터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는 대상은 해상으로 옮기는 러시아 원유이며 휘발유나 제트유 등 원유를 가공한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는 내년 2월 5일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적용 내용은 뮌스터 G7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유가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로 제시하며 해당 가격이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막으면서 생산 이익을 보장하는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90달러 중반이다.


국제 해운 보험시장을 주도하는 영국은 이번 보도 당일 발표에서 다음달 5일부터 G7 국가들이 정한 가격을 초과해서 거래된 러시아산 원유를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제재 대상의 해상 운송, 보험, 중개 등의 서비스를 막는다고 선언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고 단계적으로 줄여가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법 전쟁에서 이익을 얻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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