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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해일 리스크 찾아 대응시스템 확충을" [제5회 재난안전 지진포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10 18:14

수정 2022.11.10 19:41

이호준 KIT밸리㈜ 전문위원 성균관대 겸임교수
"지진해일 리스크 찾아 대응시스템 확충을" [제5회 재난안전 지진포럼]
"지진해일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10일 파이낸셜뉴스가 대구시 동구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제5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에서 이호준 케이아이티밸리㈜ 전문위원(성균관대 겸임교수)은 '일본 대지진이 국내 지진해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이같이 제언했다. 또한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해일 가능성과 피해규모, 이에 대비한 정책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먼저 우리나라 주변 지진해일 관련 지진을 크게 5개로 구분했다. 일본 지진공백역 사도시마 지진, 일본 남부 지진, 유구열도 지진, 서해 및 남해 지진, 한국 동해안 지진이다.


강연은 규모 7.8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향후 50년 내 10% 확률이 있는 사도시마 지진과 밀접한 동해의 지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동해의 가능 최대지진과 관련해 이 교수는 지난 1983년 발생한 일본 중부지진해일에 의한 강원도 삼척 임원항 범람을 상기시켰다. 당시 발생한 해일의 높이는 5m로 임원천을 따라 지반고 10m 높이까지 진입해 국내 지진해일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당시 선박 충돌로 2명의 인명피해와 선박 및 가옥 침수와 파손, 5만L의 기름 유출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동해안 지진해일 '전파/거동' 특성을 분석한 결과, 유발 조건은 규모 7.0 이상, 진앙지 수심 1000m 이상, 동해 대화퇴의 굴절효과, 진앙과 대화퇴를 연결하는 연장선 방향으로 에너지 집중, 단층의 주향각 변화에 따라 에너지 방출방향 변화 유발, 진앙으로부터 연안거리가 길수록 동해로 방출되는 에너지 증가 등이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자료 분석과 연구를 토대로 동해에서 가능한 최대 지진은 지진 규모와 지각 두께가 상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규모 8.0 이상의 지진은 상부/중부 지각의 총 두께가 40㎞ 이상인 곳에서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발생해 우리나라 동해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사도시마 지진해일이다. 이를 예측한 결과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대화퇴의 굴절 영향으로 90분 뒤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동해안 해일의 최대 높이는 평균 3~4m, 높은 곳에서는 6m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람이 지진해일에 직접 노출된 경우 침수심 30㎝부터 사망자 발생이 시작되고 1m 초과 시 전원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지진해일의 높이는 3~4m 이상이다.
따라서 이 교수는 지진해일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기능의 확충이 요구된다며, 미지의 지진해일에 대비한 정책 제언으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지진해일 잠재 리스크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김장욱 최수상 이설영 윤홍집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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