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들의 애로 사항 개선을 위해 거시금융과 친환경 관련 조직을 만든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무협은 연내 조직개편을 통해 거시금융팀과 그린전환팀을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9월 무협은 정만기 부회장을 신규 선임하는 등 조직을 한차례 정비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덱스콘 산업 디지털 전환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기업들이 '초불확실성'에 직면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
일례로 최근 달러화 강세로 1400원 중반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몇일 새 1300원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원화 약세도 문제지만 단기간 출렁거리는 큰 폭의 환율 변동성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초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무협은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거시금융팀을 신설해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린전환팀을 만들어 미래 핵심 사업인 친환경 산업 분야에 대한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어려움에 처해있는 만큼, 통상 기능도 확대키로 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고, 북미에서 제조된 배터리 소재가 일정 비율 이상인 전기차에만 한대당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팔리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는 모두 한국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향후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 밖에 무협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사업 전문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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