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고 거리응원도 축소되면서 집에서 축구 경기를 즐기는 '집관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은 경기 시작 및 하프타임을 전후로 채널을 옮기며 시청하는 '재핑'(Zapping)족들의 시간을 사로잡을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안방 시청자 증가로 특수 기대"
2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기존 월드컵은 대부분 하절기에 진행됐을 뿐 아니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거리응원 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야외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또 채널을 이리저리 옮기며 시청하는 재핑효과도 월드컵 보다는 다양한 경기 종목이 동시에 진행되는 올림픽 시즌에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월드컵은 홈쇼핑 업계에 특수로 작용하는 이벤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집관족 증가와 여성 축구 예능프로그램 인기 등에 힘입어 온 가족이 모여서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TV 홈쇼핑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도 집관족을 공략한 야식 먹거리부터 겨울 의류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했다.
가전·의류·야식 등 집중 편성
GS샵은 다음 달 18일까지 '힘내라 대한민국 응원 특집' 이벤트를 진행한다. GS샵 라이브(TV홈쇼핑), GS 마이샵(데이터홈쇼핑), 샤피라이브(라이브커머스) 에서 방송하는 건강식품 구매고객 중 5명을 추첨해서 '삼성 UHD 85인치 텔레비전'을 증정한다. 또 한국 경기 일정에 맞춰 스포츠패션, 여행상품 등 남녀 모두 구매가능한 상품 등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첫 경기가 있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전에는 '아디다스 골프 겨울 본딩팬츠 3종 세트'와 '폴햄 오리털 패딩점퍼'를 경기 전후로 편성했다.
롯데홈쇼핑은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경기 시간대(오후 8시~오전 1시) 스포츠 행사 시즌 인기 상품을 집중 편성한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2월3일~20일) 동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레포츠, 여행, 식품 등에서 남성 고객 주문액이 최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다음 달 2일까지 디지털 가전, 레포츠 등 남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경기 중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CJ온스타일은 월드컵 '야식러'들을 위한 상품들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카타르와 시차가 6시간 나는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경기들이 늦은 밤에 몰려 있어 야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에는 65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시니'와 '피자헛' 방송을 진행하고, 다음 달 11일에는 139만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과 '엘본 목살'을 판매한다. 시니와 히밥의 방송은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T커머스 채널 CJ온스타일플러스에서는 25일 오후 9시 45분에 'BBQ 통살 닭다리구이'를 방송한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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