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공화 양당 상원 의원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우크라이나에 첨단 공격 드론을 보내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9일 의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드론 지원을 거부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가 그레이이글 MQ-1C 드론 제공을 거부했다면서 자칫 러시아에 미국이 러시아 국내 목표를 타격할 수도 있는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판단해 전쟁 양상을 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상원 의원들은 다시 우크라이나에 공격 드론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드론을 지원하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방어하고, 전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원 16명은 22일자로 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MQ-1C 무장 드론, 일명 그레이이글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그레이이글은 중고도 무장드론으로 24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이들은 미국이 그레이이글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서 얻게 될 장기적인 효과가 중요하다면서 전쟁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드론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러시아는 이란산 드론으로 최근 수주일에 걸쳐 우크라이나의 인구 밀집 지역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 상원 의원들은 서한에서 드론 덕에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이란산 드론에 맞서 미국산 드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의원들은 미국이 무장드론을 지원하면 우크라이나 역시 살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제너럴아토믹스가 제작하는 그레이이글을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훈련시키는데 27일이 걸린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그레이이글이라는 드론을 갖게 되면 흑해에서 러시아 전함들을 찾아내 공격하고, 흑해 봉쇄를 뚫어 우크라이나 경제와 세계 식량 가격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 의회는 지난 9일에도 양당 의원 17명이 서명한 서한을 행정부에 보내 그레이이글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대외적으로는 전쟁 확산을 경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드론 기술 유출을 우려해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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