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또다시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최소 2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총 70여발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의 공군 기지 두 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드론 2기가 러시아 중남부 랴잔 지역과 사라토프 지역의 군 비행장을 공격해 군인 3명이 사망, 4명이 부상당했으며, 항공기 2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 비행장 중 한 곳은 라쟌시에 위치한 곳으로 수도인 모스크바와 185km밖에 안 떨어져 있다. 이에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며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러시아군은 보복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70여발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은 남부 자포리자에서 미사일이 민간 거주지에 떨어져 2명이 사망,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미사일 70여발 중 대부분은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고정밀 항공 및 해상 기반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통제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실시했다며 17개의 목표물에 모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는 공습으로 상수도 펌프장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겨 도시 전체에 물 공급이 중단, 남부 미콜라이우 시장은 화재 위험 탓에 도시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했다.
중부 크리비리흐도 도시 일부에서 정전이 발생, 상수도 펌프장과 난방시설 가동이 중단됐다.
이외에도 동북부 수미주 북부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키이우 주지사는 방공망이 가동됐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대피소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70여발에 달하며 이중 60여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남부 러시아 지상과 흑해 및 카스피해 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전략 폭격기도 동원했다
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공군은 러시아가 방공망에 의한 미사일 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 여러 차례 나눠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키이우, 오데사 등 각지의 에너지 시설이 손상됐고, 일부 지역에서 비상 정전이 이어졌다"며 다만 "전국적인 전력 시스템은 여전히 온전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10월부터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전역에서 단전과 단수가 속출해 겨울철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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