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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벤츠와 유럽 전기차 생산 협업 계획 중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3 01:59

수정 2022.12.13 01:59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이 12일(현지시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합작벤처를 통해 유럽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4월 11일 미 일리노이주 노멀의 리비안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이 12일(현지시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합작벤처를 통해 유럽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4월 11일 미 일리노이주 노멀의 리비안 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있는 미국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자동차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력해 유럽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중단했다.

아직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맞닥뜨린 미 경기침체에 대비해 미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미 경기침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유럽 진출 계획은 일단 미룬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안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자본 투자에서 최고의 위험조정 수익을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벤츠와 협력 사업을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9월 유럽 중부에서 배달용 전기 밴을 공동생산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 조인트벤처를 통한 공동 부품구매를 비롯해 여러 시너지 효과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더 빨리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그러나 리비안은 집토끼 미국 시장에서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 속에 이날 합작벤처 '일단 멈춤'을 선택했다.

리비안 창업자 RJ 스캐린지는 "현 시점에서는 리비안의 소비자 부문, 또 기존 상업 부문에 집중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리비안 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장 매력적인 기회라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아마존에 배달용 밴을 공급하고 있고, 지난해 후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스포츠유틸리차량(SUV) R1S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리비안은 올해 2만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생산확대가 보유 현금을 빠르게 고갈시켜 회사를 위험한 상황으로 내 몰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 영국 전기 밴 업체 어라이벌 모두 최근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추가 자금 마련에 실패한 뒤 내년 생산 지속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생산비가 없어서 전기차를 만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것이다.

리비안도 어려운 시장환경,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 속에 첫번째 해외 진출 계획을 접은 셈이다.

리비안은 다만 아직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돈이 바닥 나 회사 자체를 애플 하청사인 대만 폭스콘에 넘긴 로즈타운모터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9월말 현재 리비안은 보유 중인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이 약 140억달러라고 밝혔다. 연초 180억달러에서 40억달러 줄었다.

3·4분기 중 까먹은 현금은 약 14억달러였다.

리비안은 10월 주주들에게 벤츠와 합작 벤처 투자 충격을 제외하면 현재 보유 현금으로 2025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가 오전 장에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리비안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리비안은 오전장에서 9일 종가보다 0.99달러(3.63%) 하락한 26.30달러에 거래됐다.


리비안은 올들어 주가가 75%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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