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뒷말 무성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한림대 이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17 06:00

수정 2022.12.17 06:00

2015년 출범과 함께 강원대 입주...지역 산학연 협력 성과
강원대 지난 5월 첨단학과 신설 등 이유로 공간 반납 요구
강원창조센터 이전과 함께 15개 입주기업 뿔뿔이 흩어져
스타트업 "멘토링·컨설팅 중요한데 센터 이전 요구 의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전하는 한림대 도헌글로벌스쿨. (사진=강원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전하는 한림대 도헌글로벌스쿨. (사진=강원도)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강원창조센터)가 강원대를 떠나 한림대 도헌글로벌스쿨(옛 춘천시의회 건물)로 이전, 20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경제계에서는 강원대의 갑작스러운 공간 반납 요구와 강원창조센터의 한림대 이전 소식에 뒷말이 무성하다.

강원창조센터가 2015년 강원대에 둥지를 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국내 경제계와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원대는 출범에 앞서 넉넉한 업무공간을 임대해주는 한편 강원창조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초까지 적극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강원대가 지난 5월 첨단학과 신설과 정부의 대형 재정지정사업 선정에 따른 학내 업무공간 부족을 이유로 강원창조센터에 공간 반납을 요구했고 강원창조센터는 쫓겨나듯이 한림대로 공간이전을 추진해야 했다.


강원창조센터는 박근혜 정부에서 집중 육성했지만 아직 중소벤처기업부와 강원도가 매칭해 지원하는 사업비가 한해 40억원에 이른다.

또한 도내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최근 5년간 강원형 뉴딜 특화산업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81개 팀을 발굴,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스마트 관광, 이모빌리티 분야까지 확대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해왔다.

강원대도 지난 2월 강원창조센터 등 지역내 10개 기관·기업체와 '산학연협력 투자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업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런데도 강원대는 올해말 강원창조센터와의 임대차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재연장 불가 방침을 세웠으며 결국 춘천지역 사립대인 한림대 공간으로 이전하게 됐다.

이 때문에 강원창조센터 보육공간에 입주해 있던 15개 기업들도 센터 이전과 입주 계약기간 만료시한이 겹치면서 모두 센터를 떠나고 있다.

센터 공간에 입주했던 한 기업 대표는 "처음에 강원창조센터가 강원대를 떠나 한림대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입주 기업 대부분이 의아해했다"며 "사업을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은 센터의 멘토링이나 컨설팅이 매우 중요한데 강원대가 왜 공간 반납을 요구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영호 강원대 기획처장은 "AI융합공학과와 디지털밀리터리학과 신설에 따른 학습 공간이 부족해 학생들이 강의실 없이 돌아다니는 상황이어서 안타깝지만 강원창조센터 공간을 대학이 쓰기로 했다"며 "학내 여유 공간을 전수 조사했지만 찾을 수 없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강원창조센터에 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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