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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물류비 부담 갈수록 '눈덩이'..부산지역 수출에 '경고등'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1 11:04

수정 2022.12.21 11:09

'효자 품목' 르노코리아자동차 유럽 수출 급제동 우려..지원 대책 시급
해상운임 부담 급증으로 부산지역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유럽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공장에서 만들어 수출되는 차량이 프랑스 항구에 하역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해상운임 부담 급증으로 부산지역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유럽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공장에서 만들어 수출되는 차량이 프랑스 항구에 하역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는 완성차 해상 물류비 부담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경쟁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1일 부산상공회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 전용선 부족으로 인해 올해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던 완성차 수출 해상 운임에 환율과 유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1년 사이 비용 부담이 두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사 확보에 어려움까지 겪으면서 급격하게 오른 해상 물류비가 수출 경쟁력 확보에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측은 내년에도 해상운임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우려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급격한 물류비 상승이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해 수출 물량의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가격 경쟁력 약화로 어렵게 따낸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의 'XM3' 수출 물량이 유럽공장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향후 2024년 이후 신차에 대한 수출 물량도 보장받기 힘들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1~11월 사이 11만586대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등 전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 르노 아르카나로 판매되는 XM3의 경우 올해 같은기간 9만5223대 선적돼 올해 국내 승용차 수출 모델 가운데 전체 7위, 승용차 수출의 약 5%를 차지했다.

미래차 준비와 직결되는 친환경차 수출로 보면 5만8073대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수출한 XM3는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49만8279대의 국내 친환경차 수출(하이브리드, 배터리전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합산) 중 12%, 하이브리드 모델(26만3661대) 기준 22%를 점유했다.

부산의 최대 수출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전체 지역 수출 비중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관련된 부품 협력업체들의 수출 물량까지 합하면 부산지역 수출 경제의 15~20%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기여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5년 동안의 실적 가운데 르노코리아자동차 수출 기여가 크게 감소했던 때는 닛산로그 북미 수출 물량의 위탁 생산이 종료됐던 2020년이었다.

이 때문에 이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역 수출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XM3' 수출이 물류비 상승이라는 암초에 좌초되지 않도록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함께 부산시, 관련부처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 방안 모색에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 정부는 이달 초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2026년 수출 5대 강국 도약을 위해 수출전략회의와 원스톱 수출·수주 지원단 등을 통해 정부의 모든 수출 지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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