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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정우택 국회부의장 "집권2년차 尹정부 성공적인 연착륙, 적극 뒷받침할 것"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2.26 15:18

수정 2022.12.26 16:05

-여당 출신, 최다선, 여당 최고위직 정우택 국회부의장 신년인터뷰
-"집권2년차 尹정부 안정적 연착륙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
-"노동.연금 등 3大개혁과제 성공위해 조력자 역할 할 것"
-"차기 與대표는 2024 총선 이끌 '통합 리더십' 갖춰야"
-각종 민생 현안 SNS에 소신 발언 '눈길'
-"국회의원 스스로가 변화와 혁신해야 민생 안정돼"
[파이낸셜뉴스]
여당 출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를 갖고 각종 민생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여당 출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를 갖고 각종 민생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역시 '틀이 정해진' 교과서적 여의도 문법(文法)과는 차이가 있었다. 집권여당 국민의힘 몫으로 선출된 정우택 국회부의장( 사진·5선·충북 청주상당)은 요즘 거의 매일 'SNS 스테핑'(Social Network Services stepping)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했던 약식회견이 '도어스테핑'(door-stepping)이라면 정 부의장은 SNS로 이슈를 다루며 국민과 소통한다. 주제도 윤 대통령이 "인기없지만 해낼 수 밖에 없다"며 대국민약속을 한 '노동·연금·교육' 3대개혁과제를 비롯해 전임 정권의 통계조작 의혹은 물론 여당내 차기 당권구도 현안까지 아우른다.

민감성 이슈인 노조의 회계시스템 불투명성에 대해 거침없이 일갈하는 가 하면 전임 정부의 민생관련 통계조작 의혹에 대해선 '국민을 속인 환각정치'로 규정했다.

통상 입법부를 대표하는 국회의장단은 관례상 정치적 중립을 표방해야 하지만, 정 부의장 생각은 확연히 달랐다.
집권여당 출신 국회부의장이자 여당내 최고위직으로서 단순한 국회의장 보좌기능에 머물지 않고 국정의 틀을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겨야하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연착륙을 위해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겠다'는 것이다.

국회부의장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대통령에 이어 국가 권력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보좌하는 일이다. 각종 법안, 예산안, 시정연설, 대정부질문 등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는 국회의장이 주도하는데 종종 국회의장을 대신해 부의장이 회의를 주재한다.

정 부의장은 지난 23일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집권 여당 국회부의장으로서, 여당내 최고위직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예전에는 허울뿐인 (국회부의장) 역할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앞으로 '든든한 부의장'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다양한 민생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와 관련해선 "국회는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는 민의의 전당인 만큼 민의가 반영될 수 있는 다양한 소통채널을 가동해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담=정인홍 정책부문장 겸 정치부장

다음은 정 부의장과의 일문일답.

―각종 개혁과제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윤석열 정부 2년차를 맞아 국회부의장 역할은.
정권교체후 집권 1년차는 새 정부의 틀과 국정기조 및 정책방향 등의 얼개를 짜고 구체화하는 정부 여당과 이를 입법권력으로 막으려는 거대 야당의 몽니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집권2년차는 개혁 드라이브를 가장 역동적으로 걸어야 할 때다. 기존 기득권 구조를 깨고 비정상화의 정상화 등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을 단단히 다져야하는 타이밍이 2년차다. 여당출신의 국회부의장으로서, 여당내 최고위직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다. 특히 여당내 최다선 의원 중 한사람으로서 다수당인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기위해서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과 협의해 원만하게 국회운영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


―집권초반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혹평이 있다.
주변에서 종종 '정권교체를 이뤘는 데도 정작 새 정부의 초반 국정성과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얘기가 많은데 저는 그때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안 된 것만해도 한국을 하늘이 구해준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한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적 지지를 토대로 어렵게 정권교체를 한 만큼 기존 낡은 정치, 낡은 정부의 국정기조를 전부 리셋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당 출신의 국회부의장으로서 윤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노동, 교육, 연금개혁 청사진을 내놨는데 실현가능성은.
윤 대통령도 말했지만 개혁은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 연금, 교육, 노동개혁은 이전 정부에서도 인기 놓칠까봐, 지지율 떨어질까봐 포기했던 과제다.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는 걸 국민은 알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반드시 3대 개혁과제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지난번 화물연대 파업사태때도 윤 대통령은 무관용 원칙 대응 잣대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결국 민노총이 파업을 철회한 것도 이러한 원칙적인 대응에 대해 국민들이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3대개혁 과제 및 각종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선 원내1당인 민주당 협조가 필수인데.
문재인 정부때 연금개혁이 이미 이슈화됐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를 덮어온 게 아닌가. 노동개혁 문제 역시( 민주당이) 민노총 등에 업혀온 것도 모자라 최근까지 노란봉투법 등으로 청부입법화되고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다수당때 개혁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바람에 윤정부가 독박을 쓰게 됐다. 새 정부가 지지율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개혁과제의 완성도를 높이면 오히려 국민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을 것이다. 이를 위해선 3대개혁 시급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개혁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선 못 배길 정도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방안 모색이 중요하다.

―여야간 정쟁이 심화되면서 가장 피해를 보는게 민생인데.
▲국회는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는 민의의 전당인 만큼 민의가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 채널을 작동시켜 국민통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대내외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등 삼중고와 함께 복합적 경제위기마저 우려되고 있다. 정치의 가장 큰 목적은 '국태민안', 즉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살기 편안하도록 하는 것이다.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서민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국회를 운영하는게 중요하다. 거대야당의 독선적인 국회 운영 등 무거운 현실속에서 정쟁과 갈등을 줄이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국회의장단의 균형 추를 맞춰 공정하고 상식적인 국회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당 출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를 갖고 각종 민생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여당 출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신년인터뷰를 갖고 각종 민생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최근 노동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SNS에 소신을 밝히는 이유는.
▲국회의장은 여야 지도부와 협상하고 국회운영에 직접 관여하지만 부의장은 그동안 허울뿐인 역할에 그칠 때가 많았다. 앞으로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널리 알리고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소신을 토대로 '든든한 여당 부의장'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특히 당이 필요로 할 경우 조언과 지지를 보태는 등 국회운영에 있어 여당 다선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차기 여당 대표는 어떤 인물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지.
▲우선 2024년 제22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차기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 또한 당내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목소리와 다른 의견을 내는 인사나 세력들이 있다면 이들을 화학적, 물리적 결합과 화합을 이끌어내 '원팀'으로 당을 엮어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당 간판이 돼야 한다. 저는 지금껏 계보를 만들거나 특정 정파를 쫓아 움직인 적이 없다. 당원 뜻에 따라 차기 당 대표가 뽑히면 2024년 총선에서 제1당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측면지원하겠다.

―끝으로 국민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송구스럽다. 이렇게 민생이 어려운데 과연 국민의 행복을 책임질 입법부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지, 오히려 정쟁으로 위기 극복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송구스러울 때가 많다.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 국민이 하나가 돼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뤄냈다.
우리 국민은 이미 외환위기 때마다 똘똘뭉쳐 이를 극복해낸 저력을 갖고 있다. 제가 늘 강조하지만, 이젠 국회의원 모두가 경직된 정당의 이념과 노선에서 벗어나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오로지 국민의 삶을 평안하게 하는 민생 챙기기에 올인해야 한다.
국회의장단의 일원으로서 앞으로 정치가 민생을 덮는 난관을 극복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김나경·정경수 기자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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