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경기도와 서울 상공을 휘젓고 빠져나간 가운데, 우리 군은 무인기 격추에 실패했다. 오히려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격한 우리 공군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6일 오전 11시 43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일대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 1대가 추락했다. 공군 원주기지(제8전투비행단) 소속의 해당 경공격기는 이날 북한 무인기에 대응 출격하기 위해 이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추락 기체에 타고 있던 조종사 A씨(27)와 B씨(25)는 자력으로 비상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이들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송 당시 이들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가 피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공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 군에 확인된 무인기는 총 5대였으며, 그 중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고 나머지 1대는 경기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을 지나 서울 북부까지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경공격기 이외에도 공격 헬기 등을 출격시켜 대응했지만 무인기 격추에는 실패했다. 특히 헬기에서 20㎜ 기관포로 100여 발 사격이 이뤄졌음에도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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