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음성 확인서' 의무화 예정
이탈리아·日·인도 등 입국 규제
한국도 방역 강화 방안 검토
이탈리아·日·인도 등 입국 규제
한국도 방역 강화 방안 검토
■美, 다음달부터 음성 확인서 내야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달 5일부터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인원들은 비행기 탑승 이틀 안에 실시한 음성 확인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비행 10일 전 양성반응을 보인 승객은 음성 확인서가 아닌 자신이 회복했음을 증명하는 문서로 대신할 수 있다.
CDC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적절하고 투명한 역학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약 3년에 걸쳐 중국 국경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격리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난달부터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번지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중국은 방역조치를 크게 완화하면서 지난 26일 발표를 통해 다음달 8일부터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은 다음달 춘제 연휴(1월 21~27일)를 앞두고 국경이 풀리자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29일 기준 중국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의 해외 호텔 예약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6배 증가했다. 트립닷컴의 해외 항공편과 호텔 검색건수는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고, 여행 관련 검색에서 많이 검색된 상위 10개국은 일본, 태국, 한국,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마카오, 홍콩이었다.
■이탈리아 등 中 입국자 방역 강화
이탈리아 정부는 28일 중국에서 출발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 시행하기로 했다. 이틀 전 이탈리아 밀라노국제공항에서는 중국발 입국자 가운데 약 50%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보건부에 서한을 보내 EU 전체로 의무화 조치를 확대하자고 건의했다.
앞서 일본은 이달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인도도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방글라데시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대만은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 중국발 입국자는 모두 도착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격리된다. 필리핀과 방글라데시도 비슷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 보도에서 영국 교통부와 내무부·보건부 당국자들이 이날 회의를 열고 다른 국가들처럼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요구할지 논의한다고 전했다.
반면 호주 정부는 현재 방역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韓 역시 음성 확인서 검토
한국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정부와 방역당국은 중국 코로나19 유행 대응 방역 강화방안을 관계 부처와 함께 논의 중이다. 당국은 이날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중국 대상 추가 방역조치를 논의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를 상대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하고, 이들에게 입국 48시간 전 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방역 문턱을 높이는 안,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 편수를 축소하는 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국 관련 방역조치 강화방안에 대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면서 "내일(30일)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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