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 음주운전 단속
1시간 30분 동안 2명 적발
단속 피해 역주행 도주자도
1시간 30분 동안 2명 적발
단속 피해 역주행 도주자도
지난 4일 22시 37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앞. 검은색 BMW를 탄 남성 A씨(30대)가 음주 단속에 걸렸다. 측정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42%.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을 웃도는 수치로 100일간 면허정지다. A씨는 "차를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겨 놓으려 했었다"고 변명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22시부터 23시 30분까지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역 인근 선릉로와 신사역 인근 도산대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했다. 연말연시 모임 증가를 고려한 특별단속이었다. 단속 대상에는 이륜차와 개인형 이동장치(PM)도 포함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외근 4팀 소속 경찰관 6명은 선릉로 왕복 6차선 도로중 왕복 2차선을 막고 단속에 돌입했다. 경찰관 6명과 경찰차 3대가 동원됐다.
단속이 시작되자 단속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단속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났을 무렵, 선릉로 남쪽 방향을 주행하던 신원 미상의 차량이 음주단속 현상을 보고 일방통행 골목으로 우회전해 역주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순찰차가 뒤를 쫓아갔지만 잡지는 못했다. 마치 음주단속을 인지하고 도주하는 것으로 의심할 법한 상황이지만 일단 음주 정황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어서 혐의가 인정되진 않았다.
이어 경찰관 6명은 이날 23시 6분께 신사역 인근 도산대로로 옮겨 음주단속을 이어갔다.
장소를 옮긴 지 채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2번째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검은색 레인지로버 차량을 탄 여성 B씨(40대)는 자신이 입은 흰색 털 코트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차에서 내렸다.
B씨의 음주 측정은 순탄치 않았다. B씨는 처음 음주측정에선 측정이 가능한 만큼 숨을 불지 않아서 오류가 났다. 경찰관은 "더더더더더더"라는 말을 잇따라 여러 번 되풀이했지만 계속해서 측정에 실패했다. 경찰관은 "마음 편하게 풍선 불듯이. 계속 쭉 부세요"라고 B씨를 안정시켰고 3번의 도전 끝에 측정을 마칠 수 있었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 면허취소 수준이다. 면허정지 수준의 3배 수준으로 최소 소주 1병 이상을 마신 셈이다. 경찰관은 B씨에게 "서류만 작성하고 대리기사를 부르셔서 귀가하셔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음주운전 단속 대상은 차량 250여대였으며 총 2명의 음주운전자를 적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길선 서울강남경찰서 교통외근 4팀장(경감)은 "연말연시에는 음주운전자가 많이 늘어난다. 평소보다 음주운전자를 20~30% 더 많이 적발하는 것 같다"며 "음주운전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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