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입씨름의 끝. 베트남이 결승행 티켓 잡았다
마지막 상대는 말레이시아 혹은 태국
박항서 감독 “베트남은 동남아팀들과 차원이 달라”
마지막 상대는 말레이시아 혹은 태국
박항서 감독 “베트남은 동남아팀들과 차원이 달라”
[파이낸셜뉴스] 치열한 입씨름 끝에 승자는 베트남 ‘쌀딩크’ 박항서였다.
이번 미쓰비시컵 4강전 최고 화두는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신경전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이 인도네시아보다 강하다”라고 선제 공격을 날렸고, 신태용 감독은 “그렇다면 왜 비겼나”라며 맞불을 놨다. 신 감독은 “우리도 기회가 많았다”라고 인도네시아가 결코 베트남보다 못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하지만 아직 경기력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았다.
박항서(64)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신태용(53)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동남아시아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9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응우옌 띠엔린의 활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대회로 베트남과의 5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박 감독은 또 한 번 정상에 서기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경기 내내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만큼 베트남의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무엇보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띠엔렌에게 선제 골을 허용하면서 경기 내내 부담감 속에서 끌려다녔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박항서 감독은 신태용 감독에게 통산 전적에서도 크게 앞선다. 박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맞대결 전적은 2승 2무다.
박 감독은 이미 2018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만약에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두 번째 미쓰비시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결승 상대는 말레이시아와 태국 중 한 팀이다.
현재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1차전을 1대0으로 승리하며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2차전은 태국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결과는 장담하기 힘들다.
태국은 미쓰비시컵 최다 우승팀(6회)이기도 하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2010년 이후 12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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