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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와 협력 강화하는 K-방산 "양국간 신뢰·가성비 덕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5 14:23

수정 2023.01.15 14:23

천궁 포대 작전요원들이 '천궁-Ⅱ' 발사대를 통제하며 작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공군 제공
천궁 포대 작전요원들이 '천궁-Ⅱ' 발사대를 통제하며 작전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공군 제공

K-방산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맞아 UAE와 돈독한 관계를 쌓고 있어 그 배경에 쏠리고 있다. UAE는 지난해 1월에도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 수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UAE 양국 간에 방산과 관련된 협력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었다.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는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 따라 방산 수요가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자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패권 다툼을 하는 중국에 급속히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이란은 자국산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UAE는 자주 국방을 위해 무기 체계를 보강하고자 그 해결책으로 K-방산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UAE는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 ‘천무’를 운용하고 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2월 UAE를 방문해 천무 운용 현장과 과학화 훈련장, 아크 부대를 둘러봤다.

양국 간의 협력 관계는 작년 1월 '천궁-Ⅱ' 계약으로 더욱 돈독해졌다. 계약 규모는 35억달러(약 4조원) 상당으로,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와 UAE TTI사 간 각각 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국은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면서 공동 연구개발, 기술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UAE 아부다비에 지사를 개소하고 중동 사업의 핵심 거점이자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UAE가 K-방산에 관심을 갖는 데는 양국 간의 긴밀한 관계와 국내 무기 체계의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비, 빠른 납기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 장원준 연구위원은 “양국간 관계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UAE에 아크부대 등 군사 지원으로 수십년간 협력을 맺어오면서 신뢰가 쌓였다”며 “한국의 무기 체계는 폴란드 등에 수출되면서 검증됐고 전세계를 둘러봐도 한국만큼 가성비 좋고 빠른 납기가 가능하면서 기술 이전, 산업 협력 등에 우호적인 국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UAE에 K-방산 수출이 본격화되면 올해 방산 수출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올해는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등에 대한 2차 이행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방위산업 컨트롤타워’ 구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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