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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니공장 가동 본격화…아세안 공략 속도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6 17:12

수정 2023.01.16 17:12

지난해 생산량 기준 6위
크레타·스타게이저 호조
현대차 전기차 선점 총력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2022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생산 현황>
(단위: 대)
순위 구분 2022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생산
1 도요타 60만2419
2 다이하쓰 20만1958
3 미쓰비시 모터스 15만3102
4 스즈키 14만1235
5 혼다 13만1098
6 현대차 8만2416
(자료: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작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16일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HMMI)의 연간 생산대수는 8만2416대로 집계됐다. 현지 진출 업체 중 6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총 147만146대였는데, 이 가운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부터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의 77만7000m² 부지에 조성한 공장에서 차량 생산을 시작했다. 이곳에선 전략 차종 크레타, 스타게이저를 비롯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 전기차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크레타와 스타게이저는 수출도 한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이 수출한 차량은 4만2444대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업체 가운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차량들은 아세안 지역으로 선적된다.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량은 도매 기준으로 3만1965대로 집계돼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한 업체는 도요타로 60만2419대였다. 이어 다이하쓰(20만1958대), 미쓰비시 모터스(15만3102대), 스즈키(15만3102대), 혼다(14만1245대) 등 2~5위 모두 일본 자동차 업체였다. 올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량을 15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인데, 목표대로 된다면 상위권 도약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기를 기회 삼아 현지 생산량을 늘려 일본차 업체가 독주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다. 아세안은 중국, 인도와 함께 소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현대차는 아세안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경쟁도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새로운 기가팩토리를 인도네시아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베트남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도 태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며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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