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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 비트코인 붕괴 전 손 털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9 07:31

수정 2023.01.19 07:31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예찬론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지난해 비트코인 붕괴 직전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거의 전량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지지자인 틸이 2016년 7월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전국대회(RNC)에 참석해 대회 둘째 날 개막 선언에 앞서 당원들을 쳐다보고 있다. AP뉴시스
비트코인 예찬론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지난해 비트코인 붕괴 직전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거의 전량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지지자인 틸이 2016년 7월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전국대회(RNC)에 참석해 대회 둘째 날 개막 선언에 앞서 당원들을 쳐다보고 있다. AP뉴시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이 8년에 걸친 비트코인 베팅을 접고 가격 붕괴 전 대부분 물량을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틸이 개미 투자자들을 부추겨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게 한 뒤 자신은 상당한 차익을 거둔 뒤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이하 현지시간) 틸이 공동창업한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가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붕괴 직전 8년에 걸친 비트코인 투자를 정리해 약 18억달러(약 2조2100억원) 차익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파운더스는 2014년초 비트코인에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확보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운더스는 투자금의 약 3분의2를 비트코인을 사들이는데 썼다.

그러나 파운더스는 지난해 3월말 보유중이던 비트코인 거의 대부분을 팔아 치웠다. 지난해 5월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이다.

파운더스는 현재 비트코인 보유 물량이 매우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틸과 파운더스는 비트코인을 대부분 팔아 치웠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쉬쉬해왔다.

공화당 지지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틸은 비트코인을 초기에 대량 구매한 몇 안되는 억만장자 투자자 가운데 하나다. 틸은 그동안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암호화폐 컨퍼런스에서 "이제 법정화폐는 종말을 앞두고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신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틸은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당시 약 4만4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이 100배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틸은 나아가 JP모간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 블랙록 CEO 래리 핑크 등 월스트리트의 영향력 있는 금융인들이 비트코인에 쏠리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9년 출범한 비트코인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다가 2014년 750달러 수준에서 2021년 11월 6만5000달러를 넘기며 사상최고치로 치솟는 폭등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2년 만에 최저수준인 1만5500달러로 추락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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