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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 알파벳, 1만2000명 감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1 03:46

수정 2023.01.21 03:46

[파이낸셜뉴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20일(현지시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2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일 CES2023을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구글 전시관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20일(현지시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만2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일 CES2023을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구글 전시관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전체 직원의 6%인 약 1만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경기둔화 예상에 따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에서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수에 힘입어 2020~2021년 인력을 대거 늘렸지만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대대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경제 성장이 위축되기 시작하자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앞서 18일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1만명 감원을 공식 발표했고, 아마존은 1만8000여명 추가 감원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그가 지난해 10월 인수 뒤 시작한 직원 절반 감원을 지속한다고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번 감원이 지역, 부문에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시행된다면서 신규 인력 채용과 회사 핵심 사업 부문 이외 부서의 감원이 좀 더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경영진은 최근 수개월 동안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면서 지출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그동안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기술업체들과 같은 대규모 감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달 초 자회사인 생명공학업체 베릴리라이프사이언시스에서 전체 직원의 약 15%인 200여명을 감원하기로 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팬데믹 기간 성장에 부응하느라 대규모로 채용을 늘렸지만 지금은 경기둔화를 마주하고 있어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차이는 "지난 2년간 우리는 극적인 성장 시기를 경험했다"면서 "이같은 성장에 부응하고, 성장 동력을 계속 제공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마주한 경제 현실과 다른 상황 속에서 고용을 확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둔화 속에서 이제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해졌다면서 "우리를 여기까지 이르도록 한 결정에 대한 온전한 책임은 내게 있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경영진이 판단착오로 인력을 대거 채용해 결국 감원을 불렀다며 책임을 인정하는 발언은 최근 대규모 감원에 나선 기업들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트위터 전 공동 CEO 잭 도시 등도 같은 내용의 사과를 한 바 있다.

한편 기업 감원을 추적하는 레이오프스닷FYI 추산에 따르면 알파벳 발표를 제외하고도 지난 1년간 기술업체들의 감원 규모는 19만5000명에 육박한다.


대규모 감원 소식에 이날 오후 장에서 알파벳 주가는 4% 넘게 급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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