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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 연료물가 1년 새 31.7%↑...환란이후 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05 11:19

수정 2023.02.05 14:48

서울의 한 주택가에 전기계량기.
서울의 한 주택가에 전기계량기.
[파이낸셜뉴스] 1월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1년 새 31.7%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24년 9개월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한 달 상승률이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계 체감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전년동기대비 31.7%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공공요금도 덩달아 오르는 것이다.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1월 에너지 물가 부담이 1년 사이 크게 올랐다. 세부 내역을 보면 도시가스는 36.2% 올라 지난해 10∼12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1998년 4월(51.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기료가 1년 전보다 29.5% 상승해 1981년 1월(36.6%) 이후 42년 만에 최고치다. 지역난방비 상승률은 지난해 10∼12월과 같은 수준(34.0%)인데,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낙후지역에서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등유는 1년 전보다 37.7%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 이후 둔화되고 있지만, 먹거리 등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라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기여도가 0.27%p로 지출 목적별 12개 부문 중 가장 컸다. 1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5.8% 올랐다. 이상한파와 글로벌 공급망 둔화 등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가공식품도 오른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에너지 관련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의 추가 상승 우려가 있다.
에너지 원료가격 상승으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면서 추가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택시요금 인상에 이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등 인상도 예고돼 공공요금 상승이 소비자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가계뿐 아니라 소상공인 등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커지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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