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희생자가 앞으로 더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두나라에서 사망자가 4300명을 넘었으며 구조대원들은 눈이 내리고 추위와 싸우며 건물 폐허에서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국영 안달루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희생자가 2921명, 부상자가 1만5834명으로 증가했으며 NYT는 시리아의 사망자까지 합치면 43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터키에서만 병원을 포함해 건물 5600채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유엔은 시리아 북서부에서 건물 224채가 부서지고 최소 325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이 6일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에서 발생했다. 또 약 9시간후인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강력한 여진이 뒤따랐다.
인명 피해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WHO는 사망자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WHO 유럽 담당 선임비상계획관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지진 발생후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이나 부상자는 급속하게 증가해왔다”며 "앞으로 사망자가 8배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언급 당시 희생자가 약 34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2만70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전쟁으로 피해가 큰 시리아 북부 지역의 난민 밀집 지역에서 대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반군 장악 지역에서는 20여명이 숨졌다.
이 방송은 12층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고 곳곳에서 대형 폐허가 목격되고 있으며 도로들도 많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진앙지에서 가까운 튀르키예 오스마니예를 취재 중인 BBC 기자는 전력이 끊기고 호우까지 내리면서 구조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건물이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강진 피해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깊은 애도와 함께 튀르키예에 구조반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원이 어려운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구호가 절실하다"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구호 활동 참여를 호소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수색과 구조 전문가들을 보내기 시작했으며 이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구호 제공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리아는 적대관계인 이스라엘에는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시리아 외무부는 유엔 각 회원국, 국제적십자 등 인도주의 단체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지원은 거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인도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여당인 리쿠드당 당원들에게 "외교 채널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자신이 지원을 승인했으며 조만간 지원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튀르키예 강진 충격으로 리라화 가치가 장중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고, 일부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등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튀르키예 리라는 이날 오전 달러당 18.85리라까지 추락해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장에서는 18.83리라로 오르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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