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력난 해소 기대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는 농촌 고령화에 따른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나주시에 따르면 민선 8기 출범 후 필리핀과 베트남 지자체 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법무부로부터 올 상반기 외국인 근로자 205명을 배정받았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2023년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에 나주배원예농협이 선정되면서 베트남 국적 근로자 50명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나주시는 올 상반기 외국인 계절 근로자 255명을 도입·운용하게 됐다. 이는 전년 고용 실적(32명) 대비 약 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번 '2023년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 공모에는 나주시를 비롯한 전국 18개 시·군이 선정됐으며, 나주시는 근로자 숙소 비용 등 국·도비 포함해 예산 1억 4500만 원을 확보했다.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은 일손이 필요한 농가가 농협에서 고용한 외국인 근로자를 최소 하루 단위, 단기간 신청·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법무부 지침에 따라 3~5개월 간 장기 고용형태로 일하는 기존 계절 근로제도와 차별화된다.
하루 또는 수 일 동안만 일손이 필요한 소규모 농가, 시설 하우스 농가의 안정적인 인력 공급은 물론 근로자 임금 부담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는 아울러 이번 달 안으로 베트남 177명, 필리핀 12명, 캄보디아 6명, 태국 1명 등 근로자 196명에 대한 사증 발급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들은 시설 원예 17곳, 과수 18곳, 기타 16곳 등 총 51농가 일손에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나주시 농촌인력센터 3곳(농어업회의소·농협나주시지부·나주배원협)도 농식품부 주관 '2023년 농촌인력중개센터 지원 사업'에 모두 선정되면서 내국인 농촌 인력 중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나주시는 전년도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3000만 원을 포함해 국·도비 1억 7550만 원 등 총 사업비 2억 7000만 원을 확보했다.
농촌인력센터는 농가에 맞춤형 작업자를 공급하기 위한 인력풀을 구성하고 인력이 필요한 농가 인력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일자리가 필요한 구직자는 센터로 신청하면 별도 중개 수수료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농작업 참여자에게는 교통·수송·숙박, 현장실습교육, 보험비, 작업반장수당 등을 지원한다.
나주배원협 중개센터에서는 결혼이주여성 등 국내 체류 외국인 대상으로 시비 5000만 원을 투입해 배 작업 특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영농작업반을 운영한다.
시는 앞서 지난해 11월 필리핀 팜팡가주 구아구아시·산루이스시, 12월 베트남 하우장성 비탄시와 외국인 근로자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달 안으로 베트남 박깐성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외국인 근로자 도입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의 핵심 열쇠가 될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년 대비 외국인 근로자 수가 약 8배 늘어난 만큼 농가와 근로자 모두 안정적인 영농과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불법 이탈, 인권보호, 적정임금 지급 등 관리·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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