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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2만명 넘겨..골든타임 넘긴 게 치명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0 06:18

수정 2023.02.10 06:18

강진으로 피해 입은 튀르키예 시내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진으로 피해 입은 튀르키예 시내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규모 7.8, 7.5의 강진이 두 차례 발생한 가운데 누적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만713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소 부상자 수는 7만347명이며 건물 6444채가 무너져내렸다.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합친 사망자가 3317명으로 늘어났다. 두 국가의 총 사망자 수는 2만451명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20만명의 시민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금까지 사망자 집계만 보더라도 과거 2011년 동일본 대지진(1만8500명)의 피해를 훌쩍 넘어선 규모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최악의 경우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그 시기를 다음 주부터로 내다봤지만 벌써 금주에 사망자 2만명을 넘어섰다.

미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 수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가 통상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 72시간을 넘긴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재난보건 교수는 "지진 생존자 90% 이상이 72시간 이내에 구조됐다"라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경우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실제로 피해 지역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강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20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에서 40억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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