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속초 등 4개 시군 의료원 관계자 간담회 개최
【파이낸셜뉴스 속초=김기섭 기자】 속초의료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단축 운영에 나서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서 주목된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 보건국장과 속초시장, 인제와 고성, 양양군 부군수, 속초의료원장이 지난 10일 속초의료원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이달부터 의료진 부족으로 속초의료원 응급실이 일주일에 목, 금, 토, 일 등 4일만 운영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속초지역과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응급실 정상화를 위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서 용왕식 속초의료원장은 전문의 퇴직에 따른 응급실 단축 운영 현황과 전문의 모집 결과, 강원특별자치도법 및 조례 개정안을 통한 지원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윤승기 강원도 보건체육국장은 해결방안으로 △ 인근 시군 보건소의 공중보건의사 순번제 파견 △도내 타 의료원 응급전문의 파견 △강원도 및 4개 시군 예산을 통한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한시적 운영 지원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지자체들은 공중보건의 파견은 경력이 적은 공중보건의 특성상 응급의료현장 투입 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이미 타 시군에서도 공중보건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결 방안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또 도내 타 의료원 응급전문의 파견안에 대해서도 외부 인력이 아닌 속초의료원 자체 의료진을 통해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강원도와 해당 지자체 예산을 통한 속초의료원 응급의료센터 한시적 운영 지원에 대해서는 적정한 도・시군간 예산 매칭비율이 조율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제시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강원도, 속초의료원, 인근 시군과의 협력을 통해 속초의료원 응급실 운영이 조속시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속초의료원에서도 지역주민 삶의 질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속초시는 속초의료원 응급실 단축운영에 따른 시민 혼란 방지를 위해 속초보광병원 응급실 운영에 협조를 요청했고 119구급대와 보광병원에 심뇌혈관질환 환자 등 중증 환자를 강릉아산병원이나 강릉의료원으로 후송할 수 있도록 응급후송체계를 마련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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