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경동시장에 지난해 12월 새로 문을 연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 두 달 만에 전 세대가 관심을 갖고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960년대에 지어진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오랫동안 방치된 옛 공간을 재구성한 독특한 매력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증샷 성지가 됐다. 유력 정치인들도 연이어 이곳을 방문하며 청년 세대와 소통의 상징 장소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한덕수·안철수도 찾은 소통의 場 '경동 1960점'
16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 본관 3~4층에 개점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는 일 평균 1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오래된 기존 극장 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해 옛 극장의 멋을 살려내면서, LG전자와 협력해 고객 경험요소를 확대한 새로운 공간이 입소문을 타 오픈 두달만에 이미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실제로 지난 13일 기자가 방문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평일 오후 2시라는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약 200여석의 자리 중 빈 좌석을 찾을 수 없었다. 중국어, 일본어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히잡을 쓴 외국인 관광객도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 MZ세대가 주목하는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정치권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3일 청년 창업가와 스타벅스 경동1960점에서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청년들을 격려하며 "청년 미래 일자리, 먹거리 문제가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하며, 2030 세대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위한 장소로 이곳을 택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달 설 연휴 직전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방문했다. 한 총리가 주문한 커피가 나오자 닉네임 '덕수총리'라는 문구가 매장 내 벽면에 표시됐다. 이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 이전 극장이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옛 흔적을 남겨둔 장치로, 일반 고객도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면 닉네임이 벽면에 표시된다. 극장 무대를 연상시키는 무대 상단에는 대형 아트웍이 설치됐고 매장 내 공연 공간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문화예술 공연이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 1000여명 방문…지역 상생·고객 쉼터로
LG전자와 협력해 친환경 물품을 판매하는 '금성전파사'도 유치했다. 일상에 지친 고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고침 한다는 의미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는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 경험공간으로 대형 LED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 등장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매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스타벅스 경동 1960점에 자녀들과 함께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우리 직원들도 꼭 가보길 바란다"며 방문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이색적인 경험과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상생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동반성장위원회, 경동시장상인회, 케이디마켓주식회사와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스타벅스는 경동1960점을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이익공유형 매장인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운영하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한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 개장하면서 경동시장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 상생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동시장의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방문객은 4만8000여명에서 1월 기준으로는 10만~15만명으로 증가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오픈 직후부터 하루 평균 1000명이 방문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향후 지역과 상생하는 커뮤니티 스토어 매장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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