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대북 풍선' 날리던 대형트럭 화재로 전소..CCTV엔 황급히 떠나는 남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17 06:57

수정 2023.02.17 06:57

불에 탄 이민복 단장 트럭.(이민복 단장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불에 탄 이민복 단장 트럭.(이민복 단장 제공)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북전단 살포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이민복(65)씨의 대형 트럭이 전소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단장의 트럭은 대북전단을 풍선에 달아 날릴 때 사용했던 것으로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 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2일 오전 1시20분께 경기 포천시에 있는 이 단장 주거지 인근에서 주차된 5t 트럭이 전소됐다.

이 단장은 본격적으로 대북풍선을 날리기 시작한 지난 2008년부터 경찰로부터 24시간 밀착 신변 보호 조치를 받는 인물로 이 단장의 주거지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화재 직후 배낭을 멘 한 남성이 황급히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이 단장의 주거지가 민가와 떨어져 있어 목격자 등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단장은 "대북풍선 활동에 불만을 가진 간첩이나 종북주의자의 방화로 인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만일 당시 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맹렬하게 짖지 않았더라면 차량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이는 괴한이 집으로까지 침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 앞에서 대북풍선 살포용 트럭 등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만큼 이 단장에 대한 신변 보호를 더욱 완벽히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4년 10월, 이 단장은 연천 일대에서 비공개로 대북풍선을 날렸다.
당시 북한은 대북풍선에 고사총 10여 발을 사격해 민통선 인근 중면사무소 마당 등에 총탄이 날아들어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신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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