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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반토막' 송도, 낙폭 줄어들자 경매 거둬들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2.24 05:00

수정 2023.02.24 10:27

감정가 반값도 안되는 경매 2건 나왔지만
집값 낙폭 축소로 저가경매 '막판 분위기'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천 송도신도시 아파트 여러 가구가 감정가 반값 이하를 최저 입찰가로 경매에 나온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급격한 하락장의 영향으로 수차례 입찰자가 없었던 까닭이다. 다만, 최근 송도 아파트값 내림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어 저가 경매 행렬은 머지않아 중단될 전망이다.

다음달 KB시세보다 수억원 싼 아파트 경매 2건

23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3월 10일 인천지방법원 경매7계에서 더샵그린워크1차(736가구·2014년 준공) 전용 85㎡ 경매가 진행된다. 최저가는 4억6550만원으로 감정가(9억5000만원)의 49%다.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6억8000만원, KB시세는 7억2500만원이다. 낙찰가에 따라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다음달 27일에는 인천지법 경매18계에서 더샵그린스퀘어(1516가구·2014년 준공) 전용 126㎡ 경매가 예정됐다. 7억2520만원의 최저입찰가로 마찬가지로 감정가(14억8000만원)의 49%다. 직거래를 제외한 매매시장 실거래 시세는 지난 2021년 6월의 12억원이다. KB시세는 1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KB시세 대비 4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송도 아파트를 비롯해 연속해서 유찰된 물건이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다"며 "부동산 하락장으로 매매시장에서 매도가 어렵고, 수요자들도 입찰가 선정에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도 아파트 낙폭 축소…저가경매 한정판매되나

다만, 최근 송도신도시 아파트값 낙폭이 축소됨에 따라 저가 경매 기회도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신도시가 속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4주차 들어 전주 대비 1.69% 하락했다. 일주일간 낙폭으로는 지난 2012년 5월 관련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2월 3주차) 하락률이 0.21%로 대폭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송도신도시가 몇달 전 연수구 낙폭 확대의 주 원인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하락세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값 하락세 완화는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다음달 16일 예고됐던 송도에듀포레푸르지오(1406가구·2016년 준공) 전용 84㎡ 경매는 기일이 연기됐다. 2차례 유찰로 감정가(10억700만원)의 49%인 5억2430만원이 최저입찰가였다.
이달에만 평균 매매가 7억3450만원에 4건이 거래된 점이 이유로 분석된다. 채권자로서는 더 낮은 가격에 낙찰될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다 매매시장에서 매도하는 게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기일 변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매매시장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도 가능하다"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청해 경매 기일을 연기한 후 매매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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