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핀테크3사 대표와 만나
시중은행 과점 해소 방안 떠오른
스몰 라이선스·챌린저 뱅크 일축
"신규 진입만이 유일한 해법 아냐"
시중은행 과점 해소 방안 떠오른
스몰 라이선스·챌린저 뱅크 일축
"신규 진입만이 유일한 해법 아냐"
27일 이 원장은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시장의 신규 진입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기업 3사의 대표와 만나 각 기업의 금융상품 및 혁신 서비스 사례와 사업추진 시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스몰 라이선스, 챌린저 뱅크 등을 시중은행의 과점체제를 붕괴할 방안으로 제시했다. 은행 업무에 대한 인허가를 세분화한 스몰 라이선스와 중소기업, 소매금융 등 특정 업무에 주력하는 특화은행, 챌린저 뱅크를 도입해 '메기 효과'를 노린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서 지난 2017년 첫번째 인터넷 은행이 출범한 이후에도 시중은행의 과점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스몰 라이선스나 챌린저 뱅크 등이 실질적인 효과가 있겠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다양한 방식의 분야별 특성화 은행의 진입을 허용해 은행의 경쟁이 촉진될 수 있다는 일부 입장을 잘 경청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제4 인터넷은행 인가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 원장은 "현 시장의 플레이어들이 더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증권사, 카드사 등에 단순·규격화 여신, 지급결제 등 은행권의 업무를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동일 기능-동일 규제을 언급하며 건전성이 가장 큰 고려사항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기본적으로 (비은행) 산업이 은행 영역에 들어와 그 역할을 한다고 하면 적어도 은행이 받는 건전성 규제의 틀 안에서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은행의 타업권 진출도 마찬가지로 타업권이 요구하는 소비자보호 정신이 구현될 수 있는 틀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조정 여러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과 관련해 "씬파일러(금융거래이력부족자)에 대한 신용 공급이란 인터넷은행 출범 취지에 비춰보면 정책적 지향점이 명백하다"면서도 "경쟁 환경이 강화된 만큼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개선책이 나온다면 적극 검토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3사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에 준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실적을 거뒀으나 연체율이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인 25%를 모두 달성했고 토스뱅크도 40%를 돌파했다. 그러나 인터넷 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2915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분기 말(106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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