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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국장 "코로나19, 中 연구소 누출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1 16:02

수정 2023.03.01 16:02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인터뷰에서 밝혀
"꽤 오래 전부터 연구소 누출 가능성 의심"
2021년부터 연구소 기원설로 기울어 "中 정부가 기원 조사 방해"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정보국(FBI) 국장.AP뉴시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정보국(FBI) 국장.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이 바이러스의 중국 연구소 누출설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레이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FBI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의 기원이 잠재적으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연구소에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6일 관계자를 인용해 미 에너지부가 최근 백악관과 미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기밀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가 중국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누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담겼다.

바이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별개로 2021년 초에 미 정부 기관들에게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은 같은해 5월에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90일 동안 추가 조시를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WSJ는 아직 기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FBI와 에너지부의 경우 연구소 누출설을 지지하지만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자연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FBI가 이미 2021년부터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코로나19의 기원으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 CNN 역시 2021년 보도에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FBI가 바이러스의 연구소 누출 가능성을 의심중이라고 밝혔다.

레이는 중국 정부가 전염병의 기원을 조사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과 우리 파트너들이 하는 일을 방해하고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전날 WSJ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현재 정부 내에서 코로나19가 정확히 어떻게 시작됐는지 합의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WSJ의 보도에 대해 "중국에 대한 비난과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의 정치화를 중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WHO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실험실 누출이 극히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이미 내렸다고 강조했다.


WHO는 지난 2021년에 현지 조사를 벌인 뒤 같은해 3월에 코로나19가 동물에 의해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연구소에서 누출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들은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WHO는 2021년 10월에 전문가 26명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새로 꾸려 재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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