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 1만명과 성관계는 하늘의 명령"...JMS 정명석, 녹취·증언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06 07:16

수정 2023.03.07 15:56

[서울=뉴시스] 넷플릭스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과 피해자 메이플씨의 대화 녹음본을 공개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3.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넷플릭스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과 피해자 메이플씨의 대화 녹음본을 공개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3.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인 정명석(78)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기에 지난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 정 씨가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JMS의 총재 정 씨를 포함해 자신을 신이라고 사칭한 4명의 인물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8부작 다큐멘터리로 풀어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자신을 신이란 칭한 정명석과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실체를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겨있다.

1화는 정 씨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여성 '메이플'의 폭로로 시작된다.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한 메이플은 힘겹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풀어간다.

메이플은 피해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는데, 녹취록에는 정 씨가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엉덩이) 크다"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추행을 이어갔다.

메이플은 당시 정 씨에게 추행을 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너무너무 변태적이었고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큐멘터리에는 정 씨에게 세뇌당한 여성들이 나체로 정 씨에게 목욕을 권하는 장면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들은 정 씨에게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양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과거 정 씨는 젊은 여성 신도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 씨는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씨는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인 2018년 2월~2021년 9월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한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의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여성 신도 3명이 정 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 씨가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 씨는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피해자를 전혀 세뇌한 바 없으며 강요하거나 폭행·협박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MS 측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공개 전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17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지난 2일 재판부는 JMS 측이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다큐멘터리에는 MBC가 제작에 참여했다.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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