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치환, 방풍 시설 설치로 바다 위 꽃 정원 조성
【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이 세계 최대 섬 국가정원을 목표로 각 섬 별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접목해 특색 있는 바다 위 꽃정원을 만들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섬 지역 특성상 육지에 비해 토양이 척박하고 염분을 머금은 바람이 많이 불어 수목과 꽃을 심고 가꾸기엔 다른 지역에 비해 3~4배의 노력이 필요한 실정인데도 사계절 꽃과 숲이 울창해 수목 유지 관리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바다 위 꽃정원 조성 사업이 산림·도시숲·정원 분야별로 훌륭한 사업 성과를 이루며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자은 뮤지엄파크와 임자 홍매화정원은 강한 바람과 모래 알갱이까지 날려 수목 활착에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었으나, 토양을 치환하고 방풍 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목 생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꽃이 만발한 정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압해도 천사대교의 애기동백길은 수목이 바람에 의해서 건조해와 동해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ㄷ'자형 방풍막이 설치됐으며 육지와 다른 이색적인 가로수길 경관까지 연출돼 관광객의 호응 또한 얻고 있다.
신안군은 특히 식재한지 얼마 안 된 수목의 경우 추운 동절기 대비를 위해 마대와 비닐로 수목을 감싼 방한작업을 하의도, 퍼플섬, 증도, 임자도 등에 실시해 겨울철 한파와 꽃샘추위에도 수목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봄부터 겨울까지 수목별, 계절별 관리 매뉴얼을 통해 수목의 영양상태와 친환경을 고려한 미생물 시비작업, 읍·면별 관수팀 운영, 병충해 방제, 제초작업 등 신안군만의 특별한 수목 유지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나무를 정성으로 돌보고 가꾸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주민들에게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관광객에는 다시 찾아오고 싶은 잊지 못할 신안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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