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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터뷰] '로드FC 악동' 권아솔 "선수생활 하며 후배 양성..자신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3 18:01

수정 2023.03.14 13:20

권아솔 전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로드 FC 제공
권아솔 전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로드 FC 제공
[파이낸셜뉴스] "저는 운동선수로서 나이가 있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 생활을 계속 하면서 체육관 관장 등으로도 후배 선수들을 양성할 것입니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 FC'의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 권아솔 선수(38)는 13일 "격투기 선수들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꿈을 이뤄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권 선수는 선수로서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아왔다. 국내 종합격투기 1세대인 권 선수는 프로 통산 33전을 뛴 베테랑 선수로, 실력이나 선수 대전료(경기당 억원대) 부분에서 국내 탑 선수이지만 '트래쉬 토킹'으로 안티팬을 양상했다.

프로 33전 뛴 종합격투기 1세대

특히 최홍만, 명현만 등 선배 선수들을 '콜아웃' 하며 '트래쉬 토킹' 해 예의가 없는 선수라는 일부 비아냥도 있어왔다.

그러나 '트래쉬 토킹'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해왔던 그는 나이가 든 현재도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안티팬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경기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선수가 트레쉬 토킹을 할 수 있고, 선수 마다 개성이 있다"며 "'어떤 욕을 해도 팬들을 고소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왔고 그분(안티팬)들 때문에 밥 벌어 먹고 살고 있는데, 상처는 받지만 운동하면서 스스로 이기는 법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권 선수는 과거처럼 무분별하게 상대 선수를 '콜아웃' 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후배 선수들을 양성하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권 선수는 "국내에서 최무배 선배(53·현 AFC 헤비급 챔피언) 외에 저 보다 시합을 많이 뛴 선수는 없기 때문에 '콜아웃'은 현 상태에서 의미가 없다"며 "최근 명현만 선배가 황인수 선수와 시합을 해준 것처럼 후배를 키워주고, 다른 분야에서도 후배의 성공을 이끄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쉬 토킹도 경기의 일부"

현재 권 선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내달 중 오픈 되는 로드 FC 수원역점 관장으로서 정신 없이 개업 준비에 나서는 와중에도 웹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계'(총 24편)의 대 흥행을 주연 배역으로 이끌어냈다.

그는 "제가 관장으로서 주짓수·헬스·종합 격투기를 '케어' 해주는 건 물론, 학교폭력을 당하는 분들에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과 정신력을 알려드리겠다"며 "저도 학교 다닐 때 몸이 약해 괴롭힘을 당했고 그로 인해 운동을 배웠는데, 고등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학폭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됐다"고 회상했다.

권 선수는 웹 드라마 연기자에 대해선 "항상 대본을 자세히 읽고 극중 인물이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촬영장과 차안에서 연기 공부를 하는데, 연기도 발전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최근 권 선수는 로드 FC 경기 해설가로 나서 명현만(39)·황인수 선수(29)의 경기를 깊고 흥미 있게 해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해설 때 격투기 지식을 알려드리는 건 선수로서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평소 발음이 어눌해서 연기할 때도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그 부분이 해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체육관장에 연기자·해설가 활약

권 선수는 당시 경기를 중계한 해설가로, '황 선수의 석고 밴디지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달 25일 열린 입식 경기 당시 황 선수는 체급차 20kg을 극복하고 '입식 최강자'인 명 선수를 상대로 안면 타격을 통해 3라운드 닥터스톱에 의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권 선수는 "석고 밴디지 논란은 명 선배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제 명 선배도 나이가 많고 현역 생활에서 멀어지다 보니 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격투기 선수가 열 번 싸워서 아홉 번 질 수 있고 한 번 이길 수도 있는데, 너무 명 선수를 감싸 주는 여론이 있는 것 같다"며 "로드 FC 측에서 공식적으로 주는 밴디지를 감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입식 경기에서 명 선수의 '안와골절'이 말도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기 도중 재수가 없으면 체중차를 떠나 안와골절을 당할 수 있다"며 "잘못 맞아도 안와골절이 올 수 있고, 얼굴이 바로 부을 수 있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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