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연준 '빅스텝' 끝났다? 1200원대 바라보는 환율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6 05:00

수정 2023.03.16 05:00

SVB발 후폭풍에 美 FOMC 앞두고 요동
외환당국, 수시 모니터링하며 상황 점검
국제시장 다른 지표와 비교하면 "안정적"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7.4원 내린 1303.7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 코스닥 지수는 23.12포인트(3.05%) 오른 781.17에 마감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7.4원 내린 1303.7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30.75포인트(1.31%) 상승한 2379.72, 코스닥 지수는 23.12포인트(3.05%) 오른 781.17에 마감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미국 인플레이션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 또는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환율 등락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요인이 줄어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봤다. 외환당국 또한 최근 환율 변동성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미국 국채금리 등 다른 지표들과 비교했을 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환율 1300원대 초반 내려서면서 진정세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종가(1311.1원) 대비 7.4원 하락한 수치다. 환율은 지난 13일 하루동안 22.4원 하락하는 등 최근 들어 등락폭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한번에 0.25%p 금리인상)에 힘을 실으며 향후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FOMC 전망에 대해 “14일 발표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6% 수준이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부담되는 수준의 상황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며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베이비 스텝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 역시 “인플레이션이 좀 더 높게 나왔다면 긴축할 가능성이 많았겠지만, 현재로서는 물가가 예상한 정도로 나왔다”며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겠다는 의견이 힘을 잃었다”고 봤다.

미 물가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 베이비스텝 가능성 커져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소폭 상승한 수치다. 또한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위원은 “(향후) 환율은 하향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낮아지는 것이 원화의 강세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강 교수 역시 원화 평가 절하 압력이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강 교수는 “연준이 기준금리 0.5%p 인상 계획대로 가게 되면 한미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원화 유출 가능성과 평가 절하 압력 가능성도 커졌을 것”이라며 “지금은 연준이 빅스텝을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원화 평가 절하 압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당국에서도 시장 상황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국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환율 변동성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수시로 시장상황을 보며 상시 소통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게 과도한 쏠림 때문이라면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2년물, 10년물 국채금리 등락폭 등 국제 금융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며 미국 지표들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걸 고려하면 원달러환율 변동성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김나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