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JY취임 후 첫 주총… 삼성전자 "새 성장엔진은 캄테크·로봇"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5 18:26

수정 2023.03.15 18:26

한종희 부회장 재선임 97% 찬성
반도체 투자 유지…감산엔 선그어
올 걷기운동 웨어러블 로봇 추진
주주들 "주가 관리하라" 지적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김준석 기자】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연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었다.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한편 주가와 낮은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쓴소리도 잇따랐다.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R&D 투자는 지속"

삼성전자는 15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 5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오전 10시 57분께 종료됐으며,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안은 97.54%로 통과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온 비결은 본질에 집중한다는 진리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고객이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건 상정에 앞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 부회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의 경영현황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캄 테크(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비전 구체화 계획과 함께 향후 로봇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부터 걷기운동용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 시점 또한 주주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이 사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은 신규 응용처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예상한다"면서 "특히 데이터센터의 경우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으로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산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확보를 위해 필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면서 "설비 투자는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주주를 물로 보느냐" 성토도

최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엔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최근 화두인 챗GPT 시대에 대해 한 부회장은 "생성형 AI 기술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을 보이고 삼성전자의 제품 및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규모 AI 모델은 미래 반도체 수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10년 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국내 진출에 대해서도 송곳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OLED TV는 안 한다고 했는데 올해 10년만에 국내시장에 복귀했다"면서 "경쟁사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질문에 해당 발언의 당사자인 한 부회장은 "소비자의 선택지 확대를 위해 8K, 네오 QLED, OLED,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면서 "지난해 OLED TV 글로벌 도입 후 회사가 설정한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OLED TV 라인업과 도입지역을 확대를 결정했다"라고 답변했다.

최근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10만원대 가까이 올라갔을 때 주식을 샀는데 지금 5만원대로 떨어져 겨우 6만원 턱걸이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렇게 주식을 관리를 하고 있는건지, 주주를 물로 보느냐"고 성토했다. 이 발언에 장내에선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다른 주주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주주 환원에 대한 이사진 의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한 부회장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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