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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평균예금 200만원 ‘인뱅’ 영향 미미… 유동성도 안정적 [국내로 번진 ‘모바일 뱅크런’ 공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16 18:13

수정 2023.03.16 19:09

금융당국 요구한 최소 LCR 85%
카뱅 999% 토뱅 899% 케뱅 189%
업계 "SVB 사태 후 수신 변동없어"
1일 이체 한도 최대 5억원이지만 고객 1인당 평균 예금액 낮은 수준
1인 평균예금 200만원 ‘인뱅’ 영향 미미… 유동성도 안정적 [국내로 번진 ‘모바일 뱅크런’ 공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폰 뱅크런'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인터넷은행의 대규모 자금인출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국내 인터넷은행의 유동성은 당국 규제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지난 SVB 사태 이후 수신 잔액에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예수금도 다수 소매 고객에게 분산돼 있어 대규모 자금인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입장이다.

■"SVB와 국내 은행 상황 달라"

16일 업계에 따르면 SVB가 36시간 만에 초고속으로 문을 닫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각에서 국내 인터넷은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SVB 파산 배경에 스마트폰을 통한 대규모 예금인출이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자 국내 모바일뱅킹 시장에서도 유사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르면 개인고객 기준 국내 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 1회 이체한도는 최대 1억원, 1일 이체한도는 최대 5억원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은 SVB 사태와 비슷한 사고가 국내에서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입을 모아 주장한다. SVB와 달리 고객층도 다양하고 1인당 예수금도 크지 않아서다. 실제 지난 SVB 사태 이후 금융권 리스크를 점검한 금감원 조사에서 인터넷은행의 1인당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대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여파를 분석하고 있지만 수신에 유의미한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인터넷은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銀 유동성 비율 '안정적'

실제 인터넷은행은 대부분 당국 규제 이상으로 단기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비율도 높이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말 케이뱅크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188.82%로 3월 말(172.44%)에 비해 10%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898.29%→898.94%)도 소폭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월 말(1038.44%)에 비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9월 말 999.11%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3·4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96.45%로 집계됐다. 하나은행 105.27%, 우리은행 95.3%, KB국민은행 92.69%, 신한은행 92.55% 등이다.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30일간 순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말한다. 은행이 외화 유출 등 고강도 스트레스 상황을 한 달 동안 겪는다고 가정했을 때 은행이 재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규모를 산출한 것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오래 견딜 수 있다는 뜻이다.


인터넷은행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수신의 많은 비중을 고유동성 자산에 넣고 있다"며 "다만 자금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은행에 요구하는 최소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92.5%다.
당초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85%까지 낮췄던 이 비율을 올 7월까지 단계적으로 10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으나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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