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유서를 쓴 뒤 숨진 채 발견된 경비원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70대 경비원 박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계속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의 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노동법에 따라 조사 전속권을 갖는 서울지방노동청 강남지청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인근에서 경비원 박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숨지기 전 '관리소장의 갑질로 힘들다"는 취지의 유서를 작성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동료에게 전송했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씨가 숨진 뒤 아파트 관리 책임자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다.
이 아파트의 경비반장이었던 박씨는 지난 8일 아파트 관리소장의 지시로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사법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