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 첫날
NFC 단말기 인식 속도 빨라
한때 수요 급증에 카드 오류
이마트·스벅은 "도입 검토중"
NFC 단말기 인식 속도 빨라
한때 수요 급증에 카드 오류
이마트·스벅은 "도입 검토중"
21일 오전 경기 안양시에서 편의점 2곳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 씨(48)는 "오전에 2명 애플페이 결제했는데 빠릿빠릿하게 1초도 안돼서 결제되는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1100만 한국내 아이폰 사용자의 오랜 소망이었던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된 가운데 서로 다른 편의점 브랜드 4곳 점포를 점주와 직원등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확인해본 결과 모두가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답을 했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 계산대를 지키던 점주과 점원은 모두 애플페이 결제가 빠르고 간편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마트24에서 쓸 수 있지만 이마트, 신세계에선 못 써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롯데GRS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에서도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SPC 계열사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위해 NFC 단말기를 도입했다. 단, 같은 신세계 계열사이지만 이마트24와 달리 이마트와 스타벅스, 노브랜드버거(신세계푸드)에서는 애플페이를 쓸 수 없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마트, 스타벅스 등에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용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결제업계 전문가는 "신세계가 스타벅스 앱·카드, 쓱페이 등 결제 수단 및 서비스의 점유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계산대를 지키는 점원이 대부분 1명인 편의점에서 결제대기줄이 길어지면 구매를 포기하거나 재방문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편의점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비자, 카카오, 미래에셋 등 각종 페이를 도입하고 결제 시간을 줄이려고 경쟁하는 가운데 이마트24가 애플페이를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편의점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미래고객 포섭'이라는 경영전략을 세우고 게임,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경쟁브랜드 대비 저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연령층이 다른 스마트폰 대비 낮은 상황에서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달리 '잠재적 미래고객 수요'를 겨냥했다.
■정오께 급증한 수요로 비자카드 관련 오류도
한편 이날 오후 현대카드 시스템에서는 오류가 발생했다. 애플페이 카드 등록을 마친 일부 고객의 애플페이 결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출시 첫 날 애플페이 등록이 몰리면서 비자를 이용하는 일부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13시 30분 현재 대부분의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17만명(21일 오전)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신청했다"며 "오후에 더 많은 사람의 신청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결제수단의 도입과정에서 일어나는 오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CU가 새롭게 도입한 대형증권사와 협업해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 당시에도 중복할인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CU는 공지한 기간보다 앞당겨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닌 소규모 식당 및 카페에서 애플페이가 상용화되는 데까지는 얼마간의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약 300만곳의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단말기가 보급된 곳은 10%에 불과하다.
매장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NFC 방식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하다. NFC 단말기 신규도입 비용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약 15~2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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