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디지털 휴먼'이 온다...부캐부터 게임, 지상파 점령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7 05:00

수정 2023.03.27 05:00

AI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 활동 무대 확장

연 평균 36.4% 성장 기대..‘30년 5276억 달러 전망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들이 대중과 직접 교감하며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신작 게임을 소개하는 한편 음원 발매를 통해 지상파 음악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대형 게임사 중심으로 디지털 휴먼 상용화 행보가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디지털 휴먼 아티스트 한유아는 최근 신곡 '보라빛 향기' 싱글을 발매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디지털 휴먼 아티스트 한유아는 최근 신곡 '보라빛 향기' 싱글을 발매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디지털휴먼시장 2030년 686조 커진다

27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휴먼 아바타’ 시장규모는 2021년부터 연평균 36.4% 성장해 오는 2030년 5275억8000만 달러(약 6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휴먼 제작에는 AI를 비롯해 △볼류메트릭 △컴퓨터그래픽스(CG) △모션캡처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된다. 이 중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도하고 있는 볼류메트릭은 실제 사람을 디지털 카메라로 360도 촬영해 3차원(3D) 디지털 휴먼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또 최근에는 CG와 딥러닝(인간 두뇌와 유사한 심층AI) 기술이 합쳐진 ‘뉴럴 렌더링’도 디지털 휴먼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뉴럴 렌더링은 2D 이미지를 학습해 고화질의 3D 이미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연출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공개한 ‘프로젝트M’ 트레일러 영상. 엔씨 창업자 겸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택진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해 ‘프로젝트M’의 세계관과 플레이 콘셉트를 설명했다. 엔씨 제공
엔씨소프트가 최근 공개한 ‘프로젝트M’ 트레일러 영상. 엔씨 창업자 겸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택진 CCO(최고창의력책임자)가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해 ‘프로젝트M’의 세계관과 플레이 콘셉트를 설명했다. 엔씨 제공

게임, 디지털 휴먼으로 대중과 호흡

특히 게임업계는 더욱 더 친숙한 디지털 휴먼으로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신작 ‘프로젝트M’의 트레일러와 디지털 휴먼 기술을 첫 공개했다.

엔씨 창업자 겸 게임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한 것. 김 CCO의 모든 대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인 ‘TTS(Text-to-Speech)’로 구현됐다. TTS는 특정인의 목소리, 말투, 감정 등을 담아 입력된 텍스트를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또 대사에 따라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도 접목됐다.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디지털 휴먼 아이돌 ‘메이브(MAVE:)’가 연일 화제다.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도 출연했던 메이브는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을 바탕으로 무대를 연출했다.

무엇보다 LG와 네이버 등이 주력하고 있는 초거대 AI와 디지털 휴먼이 접목될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구현한 아티스트 ‘틸다(Tilda)’의 경우, 텍스트를 제시하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멀티모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AI와 융합된 디지털 휴먼은 인간이 제약을 둔 범위를 뛰어 넘어 스스로 학습하면서 창작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디지털 휴먼과 인간의 협업 무대도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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