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SVB發 토스뱅크 ‘위기설’ 입소문 퍼져
“SVB와 자금 운용 구조 유사해 유동성 위기 올 것”
토스뱅크, 자산 포트폴리오 다르다며 위기설 일축
금융당국 “토스뱅크 예수금 현황, 매우 안정적” 논란 진화
“SVB와 자금 운용 구조 유사해 유동성 위기 올 것”
토스뱅크, 자산 포트폴리오 다르다며 위기설 일축
금융당국 “토스뱅크 예수금 현황, 매우 안정적” 논란 진화
한 달간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비율이 은행 평균의 8배에 육박할 정도로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포트폴리오를 장기채 위주로 구성한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3년물 이하 단기채 비중이 현저히 높아 자산구조도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뱅크런’ 논란에 토스뱅크 “유동성 관리 철저”
|
이에 토스뱅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833.5%에 달한다며 은행 평균(100%)에 비해 크게 높다고 강조했다. LCR은 향후 1개월간 순현금 유출액에 대한 현금·국공채 등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30일간 뱅크런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또 수신액도 많이 늘어나 위기 대응 체력도 충분히 쌓았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전날 기준 여신 잔액이 전년 동월(2조6000억원)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9조3000억원, 수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23조1445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23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예대율(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도 44%로 전년 동기(12.4%) 대비 4배가량 늘어 수익성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SVB와 자산 운용 구조가 비슷해 뱅크런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 3·4분기 토스뱅크의 자산총계는 약 27조3588억원으로 이 중 유가증권은 전체의 64.3%(17조6040억원)로 집계됐다. 또 고객에게 대출한 자산은 25.6%, 현금과 예치금이 7.8% 수준으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자산에서 대출채권 비중은 가장 낮고 유가증권 비중은 가장 높았다. 이를 두고 SVB와 유사한 자금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유가증권·예금·대출 비중이 비슷하다고 해서 뱅크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억측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금화하기 힘든 주택저당증권(MBS) 위주로 자산을 담은 SVB와 달리 지난달 기준 토스뱅크의 전체 보유 채권 대비 5년 이상 장기채 비중은 0.36%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보유중 채권의 대부분이 고유동성자산인 국공채로 전체 손실율이 1% 미만이기 때문에 SVB와 달리 유동성 위기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예수금 현황 문제 없어”
금융당국도 이러한 논란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입출금 동향을 점검했으나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그동안 요구불예금으로 자금조달했는데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상품 다변화를 위해 정기불 예금을 출시한 것”이라며 “현재 토스뱅크의 예수금 현황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감원은 SVB 파산 이후 국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은행의 유가증권 보유현황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1% 수준으로 타 은행 대비 낮지만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하는 등 SVB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9월말 11.35%로 타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낮았지만 최근 한국투자캐피탈이 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올해까지 1조6500억원 규모 자본금을 확충한 바 있다.
예금 보호 상태도 우수한 상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5000만원 이하 예금주 비중은 98.2%, 예금잔액 비중은 70%대로 예금자보호한도 범위 밖에 있는 예금주는 극소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도 유동성 리크스 논란에 대해 “도이체방크 위기설 등으로 금융 시장이 불안해서 생기는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선이자 예금 상품은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이자를 받는 불편한 경험을 개선하고자 출시한 것이고 향후 이것을 브랜딩하고 싶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