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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세계 일자리 3억개 영향...경제 성장 가속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5:27

수정 2023.03.28 15:27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AI 도입 영향 분석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에서 일자리 3억개에 영향
업무 효율 높일 수 있지만 일자리 빼앗을 수도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GDP 연 7%씩 성장 가능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이스트햄프턴의 유대인 센터에서 한 랍비가 설교를 쓰기 위해 챗GPT를 이용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이스트햄프턴의 유대인 센터에서 한 랍비가 설교를 쓰기 위해 챗GPT를 이용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챗GPT’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전 세계적으로 약 3억명의 일자리에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동시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생성형 AI의 보급 덕분에 약 10년 동안 연 7% 증가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조세프 브리그, 데베시 코드나디 조사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회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두 저자는 수천개의 직업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업무들을 분석한 결과 미국 및 유럽을 포함한 대형 경제권에서 약 3억명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전체 일자리 가운데 3분의 2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며 신흥시장에는 육체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약 5분의 1의 일자리가 AI의 영향을 받게 된다. 저자들은 특히 변호사나 행정 직원들의 입지가 크게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영향을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직업을 잃는다는 뜻은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노동자의 63%는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전체 업무량의 절반 미만을 대체할 수 있다. 이들은 AI의 도움으로 남는 시간을 더욱 생산성 높은 작업에 쓸 수 있다. 이외 30%의 노동자들은 육체 및 야외 노동자로 AI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의 노동자는 기존 업무의 최소 50%를 AI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 저자들은 유럽의 노동 시장도 미국과 비슷하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1980년대 제조업 종사자들이 공장 자동화로 대규모 실직을 겪은 사례를 지적하면서 사무직 노동자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과거 1990년대 소프트웨어 산업과 같은 속도로 투자한다면 2030년에는 AI 관련 투자액이 미국 GDP의 1%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또 생성형 AI가 산업현장에 투입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매년 약 1.5%p씩 올라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1.3%)을 뛰어 넘는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앞으로 소기업의 세금 환급이나 보험금 지급 평가, 범죄현장 분석까지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법원 판결이나 중환자의 건강 상태 점검, 국제 세법 연구 같은 복잡한 업무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FT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평가가 다른 분석에 비하면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챗GPT를 개발한 미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오픈AI'는 이달 보고서에서 미 노동자의 80%는 업무의 최소 10%를 AI로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달 유럽연합(EU) 사법기관인 유로폴은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온라인 사기와 사이버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생성형 AI가 핵심적인 범죄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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